야곱의 12 아들
(2004. 12. 4. 동아 시사 발언대)
야곱에게는 네 명의 아내가 있었다. 그 중에 야곱은 라헬을 가장 사랑했다. 하지만 라헬에게는 결혼 후 오랜 기간 자식이 없었다. 마침내 야곱의 노년에 그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요셉을 낳았다. 요셉은 11번째였고 요셉의 친동생 베냐민은 12번째였다.
야곱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첫번째 아들인 요셉을 다른 자식들보다 더 사랑했다. 그래서 요셉에게는 특별히 당시에 귀했던 색동옷을 입혔다. 이에 다른 이복형제들이 그를 미워하여 들에 있을 때 요셉을 애굽으로 가는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야곱은 요셉이 죽은 줄 알고 크게 슬퍼했다. 처음에 이복 형제들은 요셉을 죽이려 했으나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가 그를 살리려고 상인에게 팔자고 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요셉은 7년 대풍년과 7년 대흉년이 애굽에 임함을 왕에게 알려줬고 요셉 덕분에 애굽은 그 환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나안에 살고 있던 요셉의 형제들이 곡식을 사러 애굽에 왔다. 요셉은 그들을 알아봤으나 그들은 애굽 총리가 요셉인줄 꿈에도 몰랐다. 요셉은 자기 이복형들이 자기 친동생 베냐민도 자기처럼 해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에 그들을 간첩으로 몰았다. 요셉은 그들의 막내 이복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와야 그들이 간첩이 아님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요셉은 시므온을 볼모로 잡아 옥에 가두고 나머지 형들을 가나안으로 돌려보냈다.
집에 온 야곱의 아들들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만 식량을 다시 구해올 수 있다고 야곱에게 말했다. 야곱은 베냐민마저 잃을 수 없어서 처음에는 거절했다. 하지만 곡식이 다 떨어지자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이 때 유다가 자기가 책임지고 베냐민을 다시 집에 오게 하겠다고 했다. 즉 일이 잘못되어 베냐민에게 위험이 닥칠 때 자기 생명을 대신하고 그를 구하겠다는 말이었다. 야곱은 베냐민이 함께 가는 것을 허락했다.
아직도 이복 형제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다. 다시 애굽에 온 요셉의 이복형제들을 보자 이번에 요셉이 마지막으로 시험을 했다. 즉 그들이 이복형제에 대한 사랑이 정말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요셉은 베냐민을 도둑으로 몰아서 종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에 유다가 나서서 자기가 대신 종이 되게 하고 베냐민은 그냥 돌려보내달라고 했다. 형들의 마음에 이복형제에 대한 사랑이 있음을 확인한 요셉은 그제야 자기가 그들의 이복동생 요셉이라고 알렸다. 요셉 덕분에 야곱과 그의 자손은 애굽에서 대접받고 함께 잘 살수 있었다.
야곱이 나이 147세에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식들을 다 모아 놓고 복을 빌어줬다.
* 장자인 르우벤은 비록 장자였으나 아버지의 첩을 범한고로 아무 복도 받지 못했다.
* 시므온과 레위는 무자비하게 사람과 가축을 죽여 그 벌로 지파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이스라엘 땅에서 흩어져 살게 될 것이라 했다.
*유다의 자손에게서 이스라엘의 왕이 나올 것이라 했다.
*요셉은 비록 11번째 아들이었으나 르우벤이 받을 장자의 복을 받게 된다. 즉 다른 지파보다 갑절의 땅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자기 큰 아버지들 사이에 끼어 두 지파를 이루게 된다. 즉 요셉의 두 아들이 할아버지인 야곱의 아들로 편입되는 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야곱은 마지막으로 요셉에게 축복 하기를 월등히 높은 한 산이 다른 산들을 능가함 같이 요셉이 받을 복의 부요함이 다른 형제들 위에 뛰어나게 될 것이라 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죄를 지어 부정해지면 르우벤처럼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게 되고, 사람의 마음이 포악하면 옥에 갇히고(시므온을 생각해보시라), 레위지파처럼 흩어져 살게 하나님께서 조치를 취하신다는 것이다. 왜 유다의 자손 중에서 왕이 나오게 되었을까? 유다는 형제들을 대표하여 희생을 감수하려는 태도를 자주 보였다. 즉 책임감이 강하고 희생적인 인품을 그가 가졌기 때문에 그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셉의 복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셉이 왜 복을 갑절로 받았을까? 그것은 요셉의 친어머니 라헬이 축복권자인 아버지 야곱의 총애를 받았기 때문이다. 요셉의 복은 자신의 노력으로 받은 복이 아니라 축복권자에게 사랑을 받은 어머니 때문에 받은 복이다. 야곱은 자기가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복에 더하여 자기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요셉에게 복을 물려줬던 것이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야곱은 자신이 받을 복을 못받고 죽는다. 하지만 야곱은 자신이 선조들로부터 받은 복(약속)과 자신의 공로로 받을 복을 자기가 원하는 아들에게 빌어줄 권리가 있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서 그 복을 라헬의 첫 아들 요셉에게 물려준 것이다.
혹시 여러분의 꿈 속에 부모님께서 색동옷을 지어 입혀 주신 적이 있습니까? 혹은 여러분의 꿈에 두려울 정도로 높은 산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그것이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므로 그분들께서 받으실 복이 여러분에게 임하게 될 것이라는 징조는 아닐까요? 좋게 좋게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