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속사랑
(04. 12. 8.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어느 마을에 아들 셋과 막내딸 하나를 둔 농부가 있었다. 휴일이 되어 온 식구가 들에 나가 일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보니 그 막내딸이 생리일인 것 같았다. '저 녀석 밖에 나가 일하면 안되는데, 어떻게 하지? 아들 녀석들에게 그대로 말할 수도 없고... 옳지, 좋은 생각 났다!' 아버지는 아들들이 보는 앞에서 딸에게 호통을 쳤다. "너는 그렇게 공부를 못해서 어떻게 좋은 곳에 시집가려 하냐? 너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공부나 해라!" 그러자 그 딸은 아빠가 자기만 미워하신다고 울먹였다. 그날에 다른 아들들은 자기네들이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줄 알고 으슥거리며 하루 종일 뼈빠지게 들에서 일했다.
이런 일이 구약성경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생리 기간에 있는 여자들과 아이를 낳은 여자들을 부정하다고 선언하시고 있다. 구약 시대에 부정하다고 선언되면 성전에 접근하는 것이 불허되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종교적 의무가 면제되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생리 기간에 있는 여자는 교회 예배에 참석 안해도 종교적으로 전혀 죄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아들을 낳은 여자는 한 달을 교회에 안 나가도 되고, 딸을 낳은 여자는 두 달을 교회에 안 나가도 된다는 말이다. 또 구약 시대에 부정하다고 선언되면 그 부정한 자에게 접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 자를 접촉하면 자기도 부정해져서 일정 기간 성전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하나님께서 생리중인 여자와 산모를 부정하다고 선언하시는 것은 그들에게 종교적 의무를 면제해 주고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여 홀로 편히 쉬라고 그러신 것이다. 의학상으로도 아이를 출산한 여인은 일정 기간 성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여인들에 대해 부정을 규정한 구약의 율법은 그들의 건강을 염려하신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면 왜 딸을 낳은 여자는 아들을 낳은 여자보다 한 달 더 부정하다는 핑계로 휴가를 누리나? 내가 보기에 딸을 낳으면 시댁 식구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더 받기 때문인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섬세한 보호를 받아야 할 여인에게 부정하다고 (억지) 주장을 하심으로 여자들은 편히 쉬게 하시고, 남자들에게는 특권의식을 더욱더 고취시키셔서 여자들 몫까지 일을 다 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딸들이여, 자기 딸이 생리 중이거나 출산을 했다고 해서 더럽고 부정하게 여기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부정하다고 선언하신 하나님의 속사랑을 깨달았으면 그분을 더욱 경외하며 감사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깊은 사랑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이전보다 더욱더 깊게 사랑해야 합니다.
>> 요즘은 좋은 생리용품이 나와있고, 생리통 약도 있으니 생리를 핑계로 교회 예배에 빠지면 양심불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