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여호수아
(04. 12. 9. 동아 시사 발언대)
사람이 120 세를 살며 하나님 일 많이 했으면 이제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화를 내며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했던 것 때문에 그 벌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께 통사정을 하여 제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이라도 밟고 나서 죽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높은 산에 올라 요단 저편을 보여주고는 그의 생명을 취하셨다.
모세가 죽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부하 여호수아를 지명하시어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요단 이편에서 생을 마감하게 하시고 여호수아로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 본격적으로 가나안 정복을 하게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가나안 땅을 못밟게 하신 것이 과연 벌의 차원인가? 아니면 다른 속뜻이 있지는 않을까? 모세가 요단을 건넌 다음에 죽었다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의 지도력이 심히 훼손되게 된다. 40년 광야 생활 보다 더 어려운 것이 가나안 정복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여호수아에게 요단강이 갈라지는 기적을 베푸신다. 마치 40년의 광야 생활을 앞두고 모세에게 홍해가 갈라지게 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모세 때와 마찬가지로 여호수아와도 함께 하심을 여호수아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처럼 여호수아도 들어 쓰시는 것을 보게 되어 그 후 그들은 여호수아의 지도력에 철저히 복종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후광에 가려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여호수아를 원하지 않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벌은 개인과 교회의 유익을 위할 때가 많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벌을 내리시더라도 개인과 교회의 장래를 생각하시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깊은 지혜를 보여준다.
기독교인 중에 과거 자기가 잘못한 것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세월 인생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오해이다. 만사에 다 때가 있는 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의 죄를 용서하셨고, 그의 인생의 문을 열어주실 가장 좋은 시기를 지금 물색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