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진검승부
(04. 12. 15. 동아 시사 발언대)
진검 승부란 무엇인가? 트릭을 쓰지 않고 정정 당당하게 겨루는 것을 말하지 않는가? 고건 총리가 잠시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면서 '대통령 고난 대행'을 하고 있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누구나 대통령이 되어서 천하를 호령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깨가 무거워 실컷 고생하게 된다. 차라리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 대접받고 호강하는 자리인지도 모른다. 총리가 더 나을까?
세상에는 의인보다 악인의 수가 훨씬 더 많아서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보다 수천억배 더 고통을 당하시고 계신다. 그러니 누가 감히 신이 되려고 폼을 잡겠는가? 따라서 의인이 귀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의인의 작은 헌신과 충성과 찬양에도 감탄하시고 그 모든 (인간적으로 말해) 스트레스를 잠시 잊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소자 하나를 시험에 들게 하여 떨어지게 하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큰 죄가 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주목하는 영적 존재들이 많이 있다. 천사들도 보고 있고 특히 사탄과 그의 졸개들도 쳐다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께서 혹시 진검승부를 하지 않으시고 트릭을 써서 세상을 당신의 지배하에 두시려고는 안하시는지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욥을 사이에 두고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베푸셨던 복을 다 거두시면 욥이 하나님을 버릴 것이라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을 거라 하셨다. 여기서 진검승부의 키포인트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늘에서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욥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며칠 동안 고통 당하다 후에 반드시 병이 낫고, 다른 모든 재산을 회복시키시겠다고 하나님께서 욥에게 혹시 꿈에라도 말씀하시면 진검승부가 아니다. 욥이 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음을 스스로 느끼는 가운데 게임이 진행된 것이다.
욥이 나중에 하나님을 버릴 수도 있었는데 왜 하나님께서 진검승부를 벌이셨을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욥을 신뢰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괴로운 일이 계속되는데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면 그 기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시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 우리를 신뢰하시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버리면 하나님께서 사탄과의 진검승부에서 패하시게 된다. 우리의 인내가 하나님께 승리를 안겨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