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이상 야릇한 전도서 말씀

stevision 2012. 12. 7. 18:58

(04. 12. 16. 동아 시사 발언대)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분들의 수고에 무슨 말로 다 감사와 치하를 드리랴! 하지만 약간 이상하게 번역해 놓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원문에 맞게 다시 번역하는 것이 필요하고 요즘 좋은 국역 성경이 많이 나와 있다. 지금까지 사용된 개역성경은 그 뜻이 모호하게 번역된 부분이 적잖이 있다.

어느 관주 주석 성경의 전도서 11장 1-4절까지의 말씀이다.

제목: 선한 일에 대한 교훈

1 네 식물(음식)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2 일곱이나 여덟에게 나누어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로다.

3.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

4.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구름을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독일어 성경은 약간 다르게 되어 있다. 그 내용에 맥이 짚이고 이해가 쉬워서 소개해 드린다. 그 독일어 성경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 장래를 헤아려 알 수 없다

1 네 재산을 바다에 던져버릴지라도 오랜 후에 그것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

2. 네 돈을 여러 안전한 곳에 보관해 놓을지라도 땅에 재앙이 임하여 몽땅 잃을 수도 있다.

3. 구름이 모이면 비가 온다. 나무가 남쪽으로 쓰러지든 북쪽으로 쓰러지든 쓰러진 쪽으로 그대로 있다.

4. 바람 방향만 살피고 좋은 날씨만 기다리는 자는 파종도 못하고 추수도 못한다.

이것을 김종택 버전(version)으로 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

1,2절: 만사가 다 네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뜻밖의 행운과 불행이 있을 수 있다.
3절: 비가 오고 바람불어 쓰러지는 나무들을 봐라. (쓰러지고 싶어 쓰러졌겠느냐? 그래도 안쓰러진 나무들이 더 많더라.)
4절: 살다보면 어쩌다 해를 당할 수도 있지. 그게 무서워 꼼짝도 하지 않고 밥만 축내느냐? 이 게으른 사람아! 너희들이 나무냐? 그렇게 쓰러진 채로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