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예수: 참된 스승이요 참된 지도자이시다

stevision 2012. 12. 7. 19:12

(04. 12. 24. 동아 시사 발언대)

 

예수께서 죽으신지 3일만에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제자들은 다시 고향으로 향했다. 베드로와 요한도 낙향하여 옛날처럼 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에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누군가가 "저 쪽에다 그물을 던져 보시오"라고 뭍에서 말했다. 그대로 했더니 엄청나게 잡혔다. 그런데 그들이 뭍을 보니 방금 말씀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

하나님 일을 계속 하지 않고 고향으로 달아나버린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다시 찾아오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떡도 구워 놓으시고 고기도 구워 놓으셨다. 제자들과 함께 배를 두들기며 맘껏 드신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베드로야, 네가 이 자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말했다. "예,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잘 아십니다." 이런 대화가 세번이 계속되었다. 그때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당부하셨다. "내 양을 먹이라."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에서 기독교 지도자의 원형을 보게 된다.
1. 기독교 지도자는 휘하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예수께서는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고, 수많은 고통과 십자가의 그 어려운 고통을 다 감당하셨다. 제자들은 그냥 옆에 따라다니며 저절로 유명해졌다. 기독교 지도자는 게으르면 안된다. 자기는 가만히 있으며 아래 사람들만 부려먹으면 안된다.
2. 기독교 지도자는 아래 사람들을 품어 보살핀다. 가만히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과연 누가 상을 차려놓고 대접해야 했나? 온갖 고통을 다 당하셨던 예수님인가, 아니면 제자들인가? 상식적으로 제자들이 상을 차려놓고 예수님을 모시어 대접하며 그분을 위로해 드려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공생애의 피로가 아직도 남아 있었으나 자신의 모든 고통과 마음의 풍랑을 다 감추시고 인자한 모습으로 제자들을 맞이하셨다. 물론 상을 차려놓고 맞으신 것이다. 인자하며 늠름한 모습을 아래 사람에게 보여줘야 기독교 지도자이다. 예수께서는 끝까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제자들에게 결코 꾸짖지 않으셨다. 꾸짖음 대신에 상을 차려 놓고 부르셨다. 마치 기진한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물과 떡을 하사하셨듯이. 교회학교가 침체될 때 담당 전도사를 조용히 불러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 한 그릇 사주며 격려하는 담임 목사님은 예수님을 닮은 분이시다.
3. 기독교 지도자는 모든 공로를 휘하의 부하직원에게 돌린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하신 말씀은 "내 양을 먹이라"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 말씀은 앞으로 복음이 전파되어 구원받을 자들이 생길 것인데 예수께서 그 구원의 공로를 제자들에게 돌리시겠다는 말이다. 모든 고통은 예수께서 다 감당하시고, 모든 준비는 다 그분께서 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세상에 나가서 복음을 전해라. 천국에서 너희들이 수고한 대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내가 친구를 전도하면 나중에 천국에서 그 친구의 영혼을 구원한 상을 내가 받는다. 이게 참으로 귀한 복음이다.

그러면 형편없는 기독교 지도자는 누구인가? 이 자는 스스로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밑의 사람들에게 다 일을 시킨다. 그리고 밑의 사람이 뭔가 하나 잘못이라도 하면 그냥 잘라 버린다. 그리고 밑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자기는 높은 지위를 이용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예수님을 대신하여 섬김을 받고, 나중에 밑의 사람들이 해놓은 모든 성과를 자신의 공으로 돌린다.

한국에는 예수님을 닮은 목사님들이 99.99%이다. 하지만 몹쓸 세상 풍습을 교회에 끌어들여 교회 물을 흐리는 목회자들도 가끔은 있다.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