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믿음의 조상

stevision 2012. 12. 7. 19:40

(05. 1. 18. 동아 시사 발언대)

 

미국이 자신들의 조상을 매이플라우어 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이라 주장하는 것은 지금 그들의 삶의 기본법이 청교도 정신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다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지노 사장이 당선되면, 미국은 자신들의 조상을 북미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카지노 사장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기독교인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 하는 것은 [믿음]으로 구원받은 모든 자들이 자신들의 구원의 시작을 아브라함의 삶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인도 백인도 황인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만 가지면 구원받고 아브라함처럼 천국에 가게 된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모든 기독교인의 믿음의 기준이 된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아브라함은 자기 부모를 비롯한 조상들이 행한 모든 죄를 감당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낯선 땅에서 힘없는 나그네로 살아야 했다. 무법천지의 세계에서 나그네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자에게 자기 아내가 자기 누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잠시 사랑하는 자기 아내가 남의 집에 며칠 있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나님께서 개입 안하셨다면 그는 아내가 더럽혀지고 마침내 빼앗기는 고통을 당했을 것이다. 늙어 죽을 때까지 나그네로 살면서 하루하루 맘을 졸이며 살았던 자가 바로 아브라함이다.

그런 고통을 당한 이유는 우상을 섬겼던 자기 조상들의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 때문이었다. 믿음의 조상이 되는 자는 기존의 세상적 복을 떠나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주일을 지켜야 하고, 십일조를 내야 하고, 간음을 피해야 하고, ... 여러 가지 과거의 삶을 끊고 새롭게 나그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 믿음의 조상이 되는 자들의 삶이다.

집안에서 맨 처음 하나님을 믿는 자가 바로 현대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다. 그가 처음 하나님을 믿으며 겪는 고통은 자기가 집안의 믿음의 조상이 된다는 것으로 보답받는다. 그 고통은 자기 집안이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 살면서 지은 죄까지 감당하게 된다. 처음에 그는 불신자들인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고통을 당한다. 하지만 자기 집안의 죄를 다 감당하고 그의 영향으로 온 가족이 예수님 믿어 구원받으면 이전에 가족들로부터 받은 모든 멸시와 고통은 [네가 우리집안의 믿음의 조상이다]라는 가족들의 칭찬으로 보답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