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현장학습

stevision 2012. 12. 7. 20:06

(05. 2. 27. 동아 시사 발언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학생들도 책상에서만 배우는 것 보다 현장에 가서 직접 보면 어려운 것도 바로 이해하게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위의 강대국을 보며 생각해다. '저런 강대국 사람들이 믿는 신은 도대체 얼마나 위대할까? 우리도 한 번 저들이 섬기는 신(여러 형태의 우상들)을 섬겨볼까?' 이리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을 가끔 침략하여 괴롭혀주는 강대국들의 우상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요녀석들 한 번 현장학습 시켜야겠군!'하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바벨론 사람들로하여금 이스라엘을 정복하게 하여 그들을 포로로 잡아가 종으로 삼게 하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현장학습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들을 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우상을 만드는 과정도 지켜보았다. 큰 통나무를 가져다가 반은 썰어서 우상을 만들고 반은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도 보았다. 어쩌다가 이스라엘 사람들은 강제로 바벨론 사람들이 행하는 종교의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우상에게 억지로 절도 해야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이것이 아닌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직접 바벨론 사람들과 함께 우상에게 절하며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던 것이다. 진짜로 바벨론 사람들의 종교생활에 젖어보려 하나 그들의 종교가 너무 공허한 것임을 느꼈던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나안 땅에서 섬겼던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이 페르시야에게 멸망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또 그 멸망의 순간에 바벨론 사람들이 섬겼던 우상들도 적군에 의해 다 쪼개져서 불살라지는 것을 보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니, 저게 뭐야! 바벨론 사람들의 신이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니잖아. 저 우상이 바벨론 사람들을 돕지 못하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현장학습을 시키셔서 이스라엘의 종교와 이방 나라들의 종교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알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철이 들 무렵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본향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이렇게 포로로부터 본향에 이르는 기간이 대략 70년 정도 되었다. 현장학습 시간이 꽤 길었던 것이다. 이후에 이스라엘은 적어도 우상문제 때문에 하나님께 벌을 받지는 않았다. 그들은 우상숭배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 결과를 낳았나 보았고, 그들이 동경했던 이방나라의 신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뼈속 깊이 깨달았던 것이다.

오늘날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현장학습을 하려고 한다. 일하지 않고 돈버는 결과가 어떻나 알아보려하고, 간음한 결과가 어떻나 알아보려하고, 십일조를 떼어먹는 결과가 어떻나 알아보려하고, 뇌물을 받은 결과가 어떻나 알아보려 한다. 그러나 그런 현장학습은 많은 시간을 방황하여 인생을 탕진하게 만든다. 성경에 이미 현장학습이 어떠한가 잘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따로 현장학습 하려 하지 말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며 사는 것이 인생 낭비하지 않고 알차게 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