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진리에 관하여

stevision 2012. 12. 7. 20:11

(05. 3. 8. 동아 시사 발언대)

 

>>어제 내가 "거짓말"이라는 제하의 글을 이곳에 올리고 하루 동안 맘고생을 많이 했다. 혹시 기독교인 중에 시험당하는 자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이다. 그 글의 주제는 부득이하게 거짓말을 한 자를 우리가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죄없다 인정하신 것을 유머적으로 표현하여 엄밀히 말해 거짓말이라고 했던 거였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으로 거짓말을 안하신다. 우리가 죄인이나 그분께서는 당신의 독생자 예수를 통하여 우리의 죄값을 이미 치르게 하셨으므로 우리는 그분 보시기에 완전한 의인이 된 것이다. 따라서 그분께서 우리들을 죄없다고 선언하신 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이사야서 45:7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란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진리란 무엇일까? 진리라는 것이 단순한 사실에 불과할까? 그렇다면 남의 잘못을 세상 사람들에게 다 알리고 다니는 것은 진리에 부합하는 행동일까?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다녔으니 진리에 부합하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나? 진리가 단순한 사실이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 선언하실 수 있으신가? 우리가 과거에 죄를 짓고, 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가끔은 죄를 짓고 있지 않은가?

진리는 참과 거짓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참과 거짓은 단순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나 진리는 목표지향적인 개념이다. 기독교에서 진리는 생명을 살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목적을 지닌다. 한 마디로 기독교에서 진리는 사랑이라는 행동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수학에는 논리식이라는 것이 있다. 논리합은 두 값이 동시에 참이면 진리값은 참이고, 참과 거짓이 논리합으로 만나면 진리값은 참이 된다. 논리곱은 둘 다 참일 때만 진리값이 참이 된다. 또 역이라는 것이 있다. 참의 역은 거짓이고, 거짓의 역은 참이다. 이렇게 역이라는 것은 진리값을 반대로 만들어 놓는다.

죄인인 인간을 의인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때 하나님의 사랑의 행위가 수학적으로 역이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인간이 의인이라는 진리값을 갖게 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수많은 선행(참)을 했지만 성경에 기록된 죄 하나(거짓)를 지어도 그 자는 죄인(거짓)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논리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반대로 예수님을 믿은 자가 자기는 죄인(거짓)이지만 의로우신 예수님(참)과 함께 하면 예수님의 의를 힘입어 자기도 의로와(참)진다. 이 상황은 논리합이라 말할 수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이 때의 진리는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악인을 처단하시기 위해 세상의 다른 악인들을 사용하시는 것, 그분의 자녀들을 훈련시키시기 위해 세상의 악인을 사용하시는 것도 그분의 진리의 행위이다. 또 자신의 공의를 보이시기 위해 세상의 악인을 심판하시는 것과 자신의 자비와 사랑을 보이시기 위해 세상의 악인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시는 것도 그분의 진리의 행위이다.

세상 만민은 강하시고 동시에 자비하신 하나님 앞에 잠잠해야 한다. 인간의 단순한 참과 거짓 판단으로 그분의 행위를 판단하면 진리에 위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