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시험 이야기

stevision 2015. 10. 14. 10:03

집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의 교육전도사로 있었던 때의 일이다.

 

한번은 집에와서 사례금 봉투를 열어보니 5만원인가 10만원인가가 더 들어 있었다. 순간 나는 '수고했다고 보너스로 더 넣어 준 것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주에 담임 목사님과 전화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용건을 말씀드리고 혹시나 해서 사례금이 더 들어있었다고 말씀드리니 그분께서는 "아마 착오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씁쓸한 기분과 함께) 여분의 돈을 교회에 돌려줬다.

 

교회 재정 일을 맡아보는 분들이 돈 셀 줄을 몰라 전도사 사례비 봉투에 실수(!)로 돈을 더 넣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전도사가 정직한 사람인지' 시험해볼 요량으로 돈을 더 넣어두었던 것 같았다.

 

만약 그 교회에서 나를 시험하려 그리 했고, 나는 일방적으로 '보너스!'로 착각하고 아무런 말도 안했다면, 그 교회 사람들은 나를 도독놈 전도사로 낙인찍고 그 교회 있는 동안 속으로 나를 경멸했겠지?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을 시험하여 실수하게 해서 죄인을 만드는 것은 사랑의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일부러 사람 시험하지 맙시다!

 

그리고 남의 밑에서 일하는 분들은 세상에는 공짜가 거의 없으니 공짜가 손에 들어 오면 타인이 날 시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착각하지 말고 정신차려 시험에서 벗어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