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2016년 고난주간 성만찬 - 마26:27-28

stevision 2016. 3. 28. 08:13

마26:27-28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옛날 사람들은 어떤 공동의 목적을 위한 결사(단체)를 조직하는 자리에서 피의 의식을 치렀다. 목숨을 걸고 그 결사의 대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구성원들 간의 일체감과 의리를 강화하기 위해 그리 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날 비밀결사대를 조직하시며 피의 의식을 행하셨다. 그 피는 예수님 자신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로 대체되었다. 그 결사대의 구성원은 예수님과 열한 제자들이었다. 가룟유다는 비록 그 자리에 있었기는 했으나 배반을 함으로 그 구성원 자격이 박탈됨을 본다.

 

 

그러면 그 비밀결사의 대의명분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 잘 나타나 있다. 1. 이 땅에서 하나님(성부 하나님)의 영광(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고(회복되고), 2.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3.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통치)가 세워짐.

 

 

예수께서는 성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라셨다. 예수께서는 마치 권투 선수를 아버지로 둔 아들 처럼, 프로 바둑기사를 아버지로 둔 아들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땅에서 마귀의 권세를 무너뜨리시고 승리하기를 바라셨고, 어떤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을 아버지로 둔 아들처럼,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한 구원사역이 성공하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이 일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자들이 필요했고, 예수께서는 그들과 비밀결사 의식을 행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제정하신 성만찬은 저런 의미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성만찬 때 포도주를 받아 마실 때 예수께서 조직하신 하나님 나라의 비밀결사 요원으로 그 잔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 고난 주간이 저번 주였고, 저번 주 금요일(3월 25일)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이었다. 그날 밤 나는 예수님과 단 둘이서 성만찬을 나누는 꿈을 꿨다. 큰 대접에 든 포도주를 내가 마시고 나는 내 앞의 어떤 분에게 그 대접을 드렸는데, 그 분께서 그 대접을 받아 마시셨다. 그런데 그 분의 얼굴은 >예수님의 성화<에 나온 얼굴과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실제 예수님께서 그 성화의 얼굴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실지라도, 어쨌든 내 앞의 그 분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분임이 분명했다.

 

나는 저 꿈을 생각할 때 예수님과 동지의식을 느낀다. 예수께서도 나를 동지로 인정하시고 계시겠지? 예수님의 부활승천 이후에 그분께서도 이 땅의 우리들의 성만찬에 참여하신다. 성만찬 때 예수께서 임하셔서 그분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신다. 이 땅의 성만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신다. 그런데 이 땅의 성만찬에 예수께서 참여하실 때, 그분께서 드시고 싶으신 포도주는 자신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보다는 우리의 피와 땀과 의리가 가득 담긴 포도주가 아닐까?

 

예수님의 동지들은 이 땅에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릴 권세가 있다.

 

 

-시61편-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셀라)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가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주께서 왕에게 장수하게 하사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