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참 나실인이 되신 예수님 - 막14:22-25 -

stevision 2012. 12. 11. 14:53

(2011년 2월 1일 인터넷에 공개)

 

제목: 참 나실인이 되신 예수님 – 막14:22-25 –

 

  >> 22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 모두 그 잔을 마셨다. 24 그리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2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것을 마실 그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을 것이다.” <<

 

  구약에는 사람이 하나님께 여러 가지 제물을 드리는 제도가 있다. 소나 양뿐만 아니라 곡식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다. 그런데 특별히 인간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를 나실인 제도라고 한다. 민수기 6장에 그 제도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남자나 여자나 나실 사람이 되어 주께 헌신하기로 하고, 특별한 서약을 했을 때에는,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삼가야 한다. 포도주로 만든 시큼한 술이나 독한 술로 만든 시큼한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포도즙도 마시지 못한다. 날 것이든 마른 것이든, 포도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는 나실 사람으로 헌신하는 그 기간에는, 포도나무에서 난 것은 어떤 것도, 씨나 껍질조차도 먹어서는 안 된다(민6:2-4).” 나실인(나실 사람)이 되기로 한 자는 그 기간(나실인으로 사는 기간)에 시체도 만져서도 안 된다. 그리고 그 기간에는 머리를 자르지 말아서, 나중에(나실인 기간을 마치는 날) 그 자라난 머리카락을 잘라 하나님께 불살라 바친다. 동물 제물은 죽여서 하나님께 바쳤지만 사람은 그렇게 죽여 바치지 않고 상징적으로 머리카락만 잘라 불살라 바쳤던 것이다. 말하자면 나실인은 자기 몸을 거룩히 구별하여 자기 몸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는 자이다.

 

  본문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과의 최후 만찬 이후부터는 (천국에 이를 때까지) 절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이는 그 때부터 나실인으로서 사시겠다는 말씀과 같다. 그렇다! 그 분께서는 자신의 몸 전체를 상징적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하신 것이다. 구약의 나실인이 머리카락만 잘라 불살라 바쳤다면, 예수께서는 실제로 구약의 짐승 제물처럼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하나님께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한 제물로 자신을 드리신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예수께서는 자기의 살과 피를 제자들에게 주신다고 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삶과 그분의 거룩한 몸이 온전히 하나님과 인간을 위한 것이었음을 의미한다. 구약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의 일부는 사람이 먹었다. 예수께서도 참 나실인이 되시어 하나님께 자기 생명을 바치시고, 그 살과 피는 인간들에게 주셨던 것이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생을 사셨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 분께서는 ‘나실인의 삶’을 사셨다. 흠과 티가 전혀 없는 거룩한 삶을 사셨고, 그 거룩한 영과 육체를 제물 삼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셨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주 예수님을 본받읍시다!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나실인의 정신’을 가지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