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살인자 가인

stevision 2012. 12. 11. 15:01

(2011년 6월 9일 인터넷에 공개)

 

이 글은 하나님께서 최초의 살인자 가인을 용서하셨으므로 살인자를 용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착각하지 말라는 취지로 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지으시고 매우 기뻐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내리셨다. 이는 '살인'과 정 반대되는 복이다. 살인행위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복을 짓밟고 무시하는 지극히 불경스럽고 건방지고도 사악한 행위이다.

 

이 하나님의 복을 짓밟은 자가 바로 가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목숨을 바로 취하지 않으셨다. 가인이 살인한 벌로 땅에서 저주를 받은 게 전부였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주시어 다른 자들에게 살해되는 것을 막으셨다.

 

하나님께서 저렇게 하신 이유는 이때까지는 아직은 하나님께서 "살인한 자를 반드시 죽이라"는 법을 제정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긴 했으나 "생육하고 번성하라" 복을 내리신 하나님께서는 낙원 회복을 더 원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인 이후로 인간은 더욱 악해져만 갔다. 그리하여 죄악이 온 땅을 덮었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것을 후회하셨다. 그리하여 노아 홍수가 발생한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가족만 남기고 다 죽이셨다. 그리고 노아가 방주에서 나왔을 때 지엄한 법을 주셨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자기 피를 흘려야 한다(살인한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 이유는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신데 사람이 인명을 살상하면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격이 되고, 특히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고의로 살인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 거듭 명하셨다.

 

따라서 처음에 가인을 용서하셨던 하나님께서 날로 증대되는 인간들의 죄를 보시고 "살인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 명하셨으므로, 가인이 하나님께 용서받은 것을 빌미로 살인한 자를 용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인 이후에 인간은 죄를 멀리하고 회개하기는 커녕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복을 짓밟는 자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가인과 그의 후손들까지 완전히 멸하심을 보게 된다. 누가복음 3장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나온다. '....셈, 노아, 레멕, 무두셀라, 에녹, 야렛, 마할랄렐, 가이난, 에노스, 셋, 아담.' 여게서 셋은 아담의 아들 아벨이 죽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벨 대신 주신 아들이다. 그런데 노아 때 노아 가족 외에 다 죽었으므로 저 족보에서 보면 아담의 아들 가인의 모든 자손이 다 죽었음을 알 수 있다. 가인의 자손들이 조상 가인의 죄를 경히 보고 죄에 물들어 살자 하나님께서 가인의 집안을 다 멸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도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재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하심으로 아벨을 죽인 가인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지 보여주셨다.

 

우리가 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살인자 다윗을 용서하셨는가이다. 표면상으로는 용서받은 것 같으나 하나님께서 다윗의 죄를 물어 그의 자식 넷이 칼에 죽은 것을 보면 다윗이 피흘린 죗값을 단단히 치렀음을 본다. 다만 하나님께서 다윗의 목숨을 살려주신 것은, 다윗이 왕이어서 다윗을 처형할 사람이 이스라엘에 없었고, 또 다윗의 정치적 위상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꼭 필요했기에 그러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시는데 다윗 외에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살인죄 때문에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할 정도의 시련을 겪었다. 따라서 다윗이 피흘린 죗값을 톡특히 치렀으므로 다윗이 용서받았으므로 살인자를 용서해야 한다고 할 근거가 없다.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하셨습니다"라고 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 차원의 상황을 말한 것이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빌미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면 안된다. 살인범이 받아야 할 천벌을 자기가 대신 받고자 그런 무모한 주장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