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생명의 주인은 여호와 하나님이시기에 과일과 곡식의 첫 열매, 가축과 사람의 첫 태의 열매는 하나님께 바쳐야 했다. 사람은 제물로 드릴 수 없기에 대신 생명값을 하나님께 내야 했다.
요즘에는 직장에 취직한 자가 자신의 첫 월급을 주님께 바치는 것을 첫열매 헌금으로 칭하고 있다. 매우 아름다운 신앙이다.
그렇다면, 로또(!)에 당첨됐다면? 처음(?) 담첨된 것이니 다 바쳐야 하나? 어떤 자가 큰 상금을 받았다고 하자. 처음 받은 것이라면 상금 전체를 다 바쳐야 하나?
그런 식이라면 처음(!) 결혼하는 자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아파트를 다 바쳐야 하겠네! 부모님께서 소천하시면 처음 상속을 받는 자들이니 상속받은 전 재산을 다 하나님께 바쳐야 하나?
(물론 그런 특별한 경우들은 자신이 일한 대가가 아니므로 '열매'라는 표현은 쓰기에 적합지 않다. 그렇지만 처음 들어오는 재물에 대해 첫열매 헌금이라는 관념은 항상 따라다닌다.)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첫 열매는 매달, 혹은 일정 주기로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경우 그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이고, 고정적이지 않은 모든 수입은 그게 처음 있는 일이라면 십일조 외에, 가능하다면 십일조 정도의 금액의 감사헌금을 따로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그 아름다운 감사의 제물을 기뻐 받으실 것이다.
고정된 수입이 생기게 된 경우라도 도저히 첫 월급을 다 하나님께 첫열매로 드릴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빚 내서 헌금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물론 큰 믿음을 갖고 생활비를 빚내서 충당하고, 첫 월급을 다 첫열매로 바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의 믿음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그렇지만 형편이 어려워 첫열매로 월급 전체를 바칠 수 없는 경우라면, 십일조 정도의 금액을 따로 감사헌금으로 드림으로 첫열매 헌금을 드려도 비난받을 믿음은 아니다.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형편에 맞게 헌금을 드리되, 타인의 헌금에 대해 함부로 정죄하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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