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맑은 밤하늘의 은하수

stevision 2012. 12. 7. 14:21

 

(2004. 10. 11.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은하수를 영어로 milky way라고 했던가? 물론 우유가 아닌 모유(母乳)라는 뜻이다. 은하수가 모유였다면 아마 전체 지구인이 1천억년 동안 마시고도 남을 양일 것이다. 옛날 먹을 것이 없던 시대에 사람들은 은하수를 보며 마음껏 배를 두드렸을 것이다. 물론 현실을 초월한 희망 사항이었겠지만.

그런데 사람들이 망원경을 발명하고 은하수를 보니 그것이 수많은 별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시야를 넓혀보니 잘 안보이는 것이 잘 보이게 된 것이다. 현대인들이 과학만능을 외치나 과학자들만큼 거짓말 많이 한 자들도 없었다. 과학의 발달 자체가 그것을 증명한다. 거짓말을 바로 고쳐잡아야 소위 발달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닌가?

밝은 햇살 내리는 이 맑은 아침에 은하수를 말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만을 가지고 무신론을 외치면 정말 무식한 철학자라는 말이다. 니체는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무식을 드러냈고, 맑스는 역사적으로 자신의 무식을 드러냈고, 이곳에 있는 화장실 철학자는 매일 전국적으로 자신의 무식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자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어떤 자들은 인간의 양심과 인격을 보고 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어떤 자들은 타인의 종교행위를 보고 그가 믿는 참 신을 인식한다. 어떤 자들은 역사를 보고 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어떤 자들은 자신에게 직접 들려지는 신의 음성을 듣고 신을 인식한다. 어떤 자들은 직접 신의 현현을 보고 신을 만난다. 어떤 자들은 신이 인간에게 남겨준 말씀(성경)을 읽으며 신을 인식한다. 이 모든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신은 단지 지식만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인격으로 만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인격을 가지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시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격적인 신을 과학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통해,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통해 알려다가 실패하자 신이 없다고 주장하면 참으로 엉뚱한 짓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발견한 신을 자신이 발견 못하고 왜 그리 잔말이 많은가? 하기야 나도 초등학교 6학년 까지는 '요즘 같은 과학 시대에 무슨 신이 존재하냐?'라고 헛소리를 했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교회 예쁜 여자선생님께서 교회 나오라고 하셔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때부터 하나님이 정말 계심이 저절로 믿어졌다.

무신론자들아 보거라. 내가 너희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먼저 하나님에 대한 적개심을 버려라.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직접적으로 악을 행한 적이 결코 없거늘 왜 선하신 하나님 앞에 이를 갈며 야단이냐? 너희들 같으면 너희들에게 이를 박박 갈고 있는 이웃집에 마실 갈 맘이 생기냐? 하나님에 대한 적개심과 편견을 버리고 나서 하나님을 그대의 마음에 초대해봐라. "신이시여, 정말 계시다면 내 마음에 들어오셔서 나에게 지혜를 주시어 당신이 계심을 깨닫게 하소서!' 만약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자비를 베푸시기를 원하시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그대에게 자신을 내보이실 것이다. 즉, 그대에게 하나님의 존재에 더 이상 의심이 생기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그 때가서 그대는 하나님의 존재라는 것이 '믿음'의 문제이지 '과학적 증명'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격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그대가 인격적으로 그분을 영접하고자 한다면 그분은 자신을 그대에게 드러내실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공중에 떠 있는 작은 티끌 하나를 보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실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