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아담과 하와(이브)

stevision 2012. 12. 7. 14:50

(2004. 11. 30. 동아 시사 발언대)

 

이브가 마귀의 꼬임에 빠져 금단의 열매(선악과)를 따먹고 그것을 자기 남자친구 아담에게 줘서 먹게 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왜 먹지말라고 한 선악과를 먹었냐고 추궁하시자 아담은 하와가 줘서 먹었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하와에게 왜 먹었냐고 물으시자 하와는 뱀이 시켜서 먹었다고 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지엄했다. 그분께서는 뱀이 평생 배로 땅을 기어다니며 흙먼지를 마시며 살게 하셨고, 아담과 하와를 에덴에서 추방하셨다. 또 하와에게는 해산의 고통을 주셨고, 아담에게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 먹고 살게 하셨다. 또 하와는 남편인 아담의 사랑을 받으려고 항상 예쁜 짓을 해야만 하는 신세로 만드셨고, 아담은 아내인 하와의 주인이 되게 하셨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인간에게 가혹한 형벌이었을까? 하나님은 보복의 하나님밖에 안되시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리신 형벌은 사랑과 치료의 형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자기 여자친구 하와를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것(자신의 죄를 그녀에게 다 뒤집어 씌우는 행동)을 보시고 충격을 받으셨다. 또한 그분께서는 아담이 하와를 저버린 이유를 아시고 계셨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 멀어진 관계가 된 이유는 그곳이 낙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낙원에서는 의식주 문제가 다 해결되어 있다. 그래서 타인이 필요치 않은 곳이 바로 낙원이다. (현대에도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어 남편과 아내, 혹은 부모와 자식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어 서로 멀어지고 있다.) 낙원에는 옷도 필요없었다. 그래서 가끔 하와가 아담의 옷을 빨 필요도 없었다. 매일 하와가 아담에게 밥을 지어바치고, 그의 옷을 빨아주는 상황이었어도 아담이 하와를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렸을까?

하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공짜가 없는 세상으로 내보내셨던 것이다. 힘들게 돈도 벌어와야하고,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매일 밥도 지어야 하는 세상에서 아담과 하와가 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아담이 자기 생명을 걸고 밖에서 양식을 구해오니 하와는 아담이 구해온 양식을 맛있게 먹고 아담의 아기를 목숨을 걸고 낳아서 아담에게 2세를 안겨준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벌조차도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힘든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면 에덴보다 더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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