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2. 2.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한 나라의 국기는 그 국가를 상징한다. 국기가 꽂혀 있는 곳에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친다. 전쟁에서 고지를 점령하고 나면 맨 처음 하는 일이 그 정상에 국기를 꽂는 것이다. 황제나 왕의 형상물도 주권자의 주권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옛날에 황제는 자기가 정복한 땅에 자기 상을 세워놓는다. 때로는 그 상에게 제사하라고 피정복민에게 명령할 때도 있었다. 지금도 북한 땅에는 벌써 고인이 된 김일성 동상이 곳곳에 서 있다.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 동상에다 절을 하고 헌화하기도 한다. 이렇듯 왕의 상은 그 왕의 자리를 대신한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 형상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인격이 하나님의 성품과 닮아서 그렇게 주장한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순수 영이신 하나님께서 육체를 입지 않으셨으므로 인간의 겉모양이 하나님의 모양과 닮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이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선언함으로 인간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심히 막대해진다. 이 땅에서 인간은 우주의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도록 지음받았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그 누구도 김일성 동상에게 무례한 짓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 그 어떤 동물이나 심지어 같은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한 개인을 모욕하거나 위해를 가할 수 없다. 만약 어떤 자가 그런 불경스런 짓을 하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명예를 걸고 그런 못된 짓을 한 자에게 벌을 내리시겠다는 것이 바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씀이 뜻하는 바이다. 성경에 고의로 살인한 자를 반드시 잡아 죽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이 신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황송하게도 신의 존귀와 권한을 인간에게 부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같은 인간을 하나님 대하듯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인간은 이렇게 귀하게 창조되었음을 잊지 말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권한과 복이 주어졌으면 이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도 주어진다. 인간은 거룩하고 존귀하게 살 의무가 있고, 창조주 하나님만을 경외할 의무가 있다. 그런 책임과 의무를 게을리한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을 통해 형벌을 과하신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이 한편으로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기도 하나, 그 자부심에 취하며 그냥 맘대로 삶을 살 수도 없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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