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욥의 친구들: 구약의 바리새인들

stevision 2012. 12. 7. 15:19

(04. 12. 15. 동아 시사 발언대)

 

마귀가 욥의 자식들과 모든 재산을 치고, 그의 몸까지 쳐서 욥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지만 욥은 정직해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에 마귀가 마지막 카드를 내었다. 이것은 하나님께 허락도 받지 않고 하는 짓이었다.

마귀는 욥의 친구들을 통해 욥을 죄인으로 몰아붙였다. 지나가는 행인이 한 사람을 비방하면 사람들은 '저 행인이 뭔가 잘못 알고 그러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 말을 흘려버린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 예를 들어 친구나, 형제나, 부부 중 하나, 즉 가까운 사람이 비난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정말인가보다 하고 믿게 된다.

마귀는 욥의 친구들을 사용하여 욥을 죄인으로 몰아붙여 욥이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들었다. "욥,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시다. 그렇게 공의로운 분께서 어떻게 너와 네 가족의 죄가 없는데도 그런 벌을 내리셨겠냐? 그러니 하나님 앞에 죄를 고하고 용서 받아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랑이 많으시니 아마 고쳐주실 것이다." 얼마나 똑소리 나는 처방인가! 하지만 욥은 정직했으므로 자기나 자기 가족이 짓지도 않은 죄를 억지로 고백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계속 죄를 추궁하자 욥은 드디어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나님, 제발 나타나셔서 제 억울함 좀 풀어 주십시오!"

죄없는 자를 죄인 취급하여 사람들 앞에 떠벌리고 교회나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이 바로 마귀의 최후 수단이다. 이세벨이 나봇을 그렇게 죽였으며,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이 예수님을 그렇게 죽였다.

하나님 이름을 들먹인다고 해서 진리의 말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큰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을 들먹였다. 이 얼마나 끔찍한 신성모독인가! 따라서 마귀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께 큰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겸허한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얄팍한 지식과 체험으로 죄없는 자를 죄있다하고 괴롭히는 것은 교만의 극치요 불법의 극치이다. 겸손한 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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