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예언서의 그리스도

stevision 2012. 12. 7. 19:01

(04. 12. 18. 동아 시사 발언대)

 

구약에는 두 종류의 하나님의 종이 있었다. 한쪽은 제사장들이었고 다른 쪽은 예언자(선지자, 선견자)들이었다. 제사장들은 국가의 공식적인 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종교행위를 중개하는 자들이었고, 국가 공식행사의 종교 파트를 담당했던 자들이었다. 따라서 제사장들은 권력과 밀착하기 쉬웠고, 실제로 이스라엘의 왕궁 옆에는 성전이 있어서 대제사장이 거기 있었다. 제사장들은 기존의 율법에 따라 종교의식을 주관했다.

이와달리 예언자들은 제사장들이 권력과 유착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로 전달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인 중에서 수시로 발탁하여 내세운 자들이다. 이들은 정치권력과 유착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권력자들과 부패한 제사장들을 질타할 수 있었고, 이들이 선포한 말씀이 대부분 성경(예언서)으로 기록되어 남아있다.

그러면 예언자들의 주된 예언은 무엇이었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죄가 꽉 찼으므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 것을 역설했다.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고 계속 그 일(우상숭배, 간음, 사회적 약자 핍박, 사기 경제행위, 등)을 그치지 않고 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라 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예언자들의 경고를 무시하다 이방 강대국에 망해 포로로 끌려갔다.

나라가 망한 후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왕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왕에게 그의 자손이 영원히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 한 약속이 훗날 이뤄질 것이라 했다. 즉 다윗의 자손 중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뛰어난 자가 나타나 빼앗긴 이스라엘의 국권을 회복시켜 다윗왕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한 것이다. 그는 왕(하나님의 아들)이고, 다윗의 자손이다. 이스라엘에서 왕이나 예언자나 제사장은 취임식때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그래서 이들은 '기름부음 받은 자'라 불렸다. '메시야'가 바로 이스라엘 말로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고, 메시야를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라 한다. 고대 근동은 앗시리아 - 바벨로니아 - 페르시아 - 그리스 - 로마로 이어진다. 북 이스라엘이 망햇던 시대가 앗시리아 시대였고, 남유다가 망했던 시대가 바로 바벨론 시대였다. 예수께서 탄생하셨던 시대가 바로 로마시대이다. 이 때는 그리스-로마 문명이 번창했다. 따라서 신약시대에 이스라엘인들은 다윗의 왕좌를 이을 왕(메시야, 그리스도)을 갈망했다. 왜냐하면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하에서 철저히 고통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약의 예언서에 나오는 예수는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시다. 넓게 말해 하나님께로부터 파송되신 왕이시고, 종으로 묶여 있던 자들의 해방자이시다. 구약시대 예언자들은 어쩌면 정치적 왕을 생각하며 글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또한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당시의 모든 이스라엘 인들이 자기들을 해방시킬 정치적 왕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왕이다. 그러나 나는 정치적 왕은 아니다. 그리고 내 나라도 이 땅의 권력을 차지한 나라가 절대로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종교적으로 구약의 예언을 해석하라 하시는데도 사람들이 극구 정치적으로 해석하다가 십자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단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약성서의 그리스도   (0) 2012.12.07
묵시록의 그리스도   (0) 2012.12.07
모세 신학과 아론 신학   (0) 2012.12.07
수난의 종  (0) 2012.12.07
이상 야릇한 전도서 말씀   (0) 201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