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기독교의 객관주의 vs. 불교의 주관주의

stevision 2012. 12. 8. 16:26

(05. 11. 27. 동아 시사 발언대)

 

어느 종교가 객관적 세계관을 가졌냐 주관적 세계관을 가졌냐의 문제는 구원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관적이냐 객관적이냐의 문제는 자아 중심적 시각이냐 아니면 타 존재를 고려한 시각을 가졌느냐에 있을 것이다.

기독교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타 존재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자기가 소경이라도 눈에 보이는 세상이 있으며, 자기가 귀머거리라도 아름다운 음악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계시다고 믿는다.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세상과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어떤 자들 중에는 유치한 주관주의에 빠져서 주관이 없이 객관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온 세상이 자기 머리속에 있다는 착각일 뿐이다. 타조가 맹수에게 쫒기다 다급하면 머리를 땅에 박아버린다고 한다. 머리를 땅에 박으면 세상이 안보이니 그 맹수가 없어질 거라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기독교의 구원관은 객관적이다. 기독교인은 자기가 아무리 학식이 많고 인품이 훌륭하다고 생각해도 성경과 하나님의 종이 질책하면 그것을 받아들인다. 기독교인은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음을 알고 구세주를 받아들인다. 또 자기를 지으신 분 앞에 나중에 심판을 받을 거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기독교인은 자아 밖(성경)에 제시된 기준에 의해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는다.

불교는 어떠한가? 불교는 개인의 깨달음을 중시한다. 자신이 부처임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희로애락의 고리를 끊고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수양과 깨달음은 개인차원의 일이다. 그러므로 불교가 주관주의라는 것이다. 불교는 각 개인의 마음의 수양을 중시한다. 깨달음의 주체가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불교인 중에는 범아일여 사상을 내세워 불교가 객관적 세계관을 가졌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누구 맘대로 범아일여인가? 이는 검증되지 않은 불교인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인간과 세상은 존재적으로 하나가 아니며, 인간들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가 있다. 남한과 북한이 따로 놀고, 진보와 보수가 따로 놀고, 심지어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도 따로 생각하는 판에 무슨 얼어죽을 범아일여? 범아일여야말로 불교의 주관주의의 극치이다. 자기들 "멋대로 주관적으로" 생각해낸 허구이기 때문이다.

어느 네티즌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주관주의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도 어불성설이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존귀한 존재이고 결국 부처라는 말이 아닌가? 이는 가치의 주관주의이다. 물론 인간 모두는 부처이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천상천하유아독존 입니다"라고 말하며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내가 중요하니 다른 자들도 부처로 보아 존귀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의 핵심 내용이 객관적 중심의 가치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교리 때문에 타인을 존종하는 것은 불교윤리의 차원이다. 결국 그 교리는 타인을 주관주의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본인이 무식한 것은 맞는 말이나, 저는 불교교리가 쓰잘데 없는 궤변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Z^_ste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