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과부의 아들 이야기

stevision 2012. 12. 8. 16:53

(06. 5. 30. 동아 시사 발언대)

 

옛날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엘리야라는 하나님의 종이 있었다. 엘리야가 왕에게 미운털이 박혀 쫓겨다닐 때 이방 나라 과부의 집에 들르게 되었다. 배가 무척 고파서 그 집 아줌마 과부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배고파 죽을 지경이니 얼른 먹을 것 좀 가져오시오. 나 하나님의 종이오."

그런데 이 과부는 흉년이 거듭된 까닭에 달랑 한끼 먹을 것 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처지였다. 마지막으로 빵을 구워먹고 아들과 함께 죽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가 나타나 글쎄 그 코딱지 만큼 남은 것을 자기에게 먼저 바치라는 것이다. 과부는 "우리 집에 달랑 이것 밖에 남은 게 없어서 이것 마지막으로 먹고 우리 모자가 죽으려 하는데요"라고 했다. 하나님의 종 엘리야는 "그 조금 남은 것을 먼저 내게 주시오. 그러면 이 흉년이 다 지나도록 당신 집에 곡식 단지와 기름 병이 바닥나지 않을 거요"라고 했다.

한 끼 더 먹고 죽나 덜 먹고 죽나 별반 다른 게 없다고 생각한 이 과부는 혹시나 하여 마지막 남은 가루와 기름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하나님의 종 엘리야에게 갖다 바쳤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가루 단지와 기름병이 다시 꽉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매일 퍼다 먹어도 계속 생겨나는 것이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이 과부는 하나님의 종이 집에 머물러 있는 게 귀찮아졌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또 매일 매일 어김없이 가루 단지와 기름병이 채워지는 것을 보며 '이것 혹시 이 단지와 병에 신통한 능력이 있어서 먹을 것이 저절로 차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드니 자기 집에 기생하여 사는 하나님의 종 엘리야가 더 시원찮게 보였다. '오죽 못났으면 남의 집에 붙어살며....ㅉㅉㅉ.'

이제는 이 과부가 엘리야의 행동 하나 하나가 눈에 거슬렸다. 차츰 잔소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엘리야는 죽을 맛이었다. 다른 데 갈 수도 없고, 계속 붙어있자니 과부의 경멸적인 시선과 잔소리가 보통 시련을 주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그 아들이라는 놈은 '아저씨, 왜 우리 집에 붙어살아요? 궁시렁~ 궁시렁~.' 엘리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유구무언이라. 그저 꾹 참고 사는 게 하나님의 종이 하는 일인 것이여~!

자기 종 엘리야가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어느 날 그 과부의 아들에게 병이 들게 하시어 죽게 하셨다. 과부는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단 하나 남은 자기의 소망이 끊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 아이를 다시 살려주라 하셨다. 엘리야가 그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니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

이에 그 과부가 뉘우치며 하는 말, "내가 이제야 비로소 당신이 하나님의 종인 줄 알겠습니당~."

>> 그러니까 평소에 잘 하란 말이야, 한 대 얻어맞고 정신 차리지 말고. .. Z^_stevi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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