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야곱과 그의 자손들 - 히11:21

stevision 2018. 7. 24. 11:09

히11:21 -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돈 한푼 없는, 자식은 많이 낳은 어떤 늙은 사람이 죽을 때가 되어서 자식들이 둘러 앉은 가운데 유언을 한다고 하자.

​"장남인 너는 강남 금싸라기 같은 땅 어디를 갖고, 둘째는 그 옆 그곳을 갖고 ..... 막내는 강남 그 유명한 건물을 가져라. (그런데 강남의 그 땅과 건물들은 지금 그 주인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다! 제것도 아닌 부동산을 그 늙은 사람은 제멋대로 제자식들에게 유산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늙은이는 한술 더 뜬다.)  넷째 보아라. 네 자손들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하고 그 노인은 눈을 감았다.

​제 3자가 봤을 때 이 얼마나 웃기는 임종인가!


야곱이 언뜻 보기에 저렇게 웃기는 유언을 하고 죽었다. 창49장에 보면 야곱은 지금도 눈을 시퍼렇게 뜬 강력한 가나안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남의 땅 가나안(요충지이고 살기 좋은 곳이어서 당시에 제일 좋은 땅이었음)을 제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특히 넷째 유다에게는 자손들 중에 왕이 많이 나올것이라 하고 죽었다.

​야곱의 자손들은 순진한 건지, 아니면 미련한 건지 야곱의 저 유산상속을 애굽 땅에서 430년간 살 동안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땅에는 지금도 여전히 땅 주인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그 땅을 지키며 살고 있었다. 아니, 남의 땅을 유산으로 물려준 조상 야곱의 말을 몇백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곧이곧대로 믿는 야곱의 자손들은 제정신이란 말인가?


그러나 야곱이 죽은 후 400여년이 지나 야곱의 자손들은 출애굽을 해서 가나안을 정벌하고 그 땅을 차지한다.


남의 땅이지만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야곱은 믿고, 믿음으로 (정말로 웃기는 일이지만) 남의 땅을 제 자손들에게 축복하며 유산으로 물려줬고, (정말로 웃기는 일이지만) 야곱의 자손들은 그 황당한 야곱의 축복을 믿음으로 400년동안 기다려 마침내 그 땅을 차지한다.


웃기는 일이라고 야곱이나 야곱의 자손이 하나님의 약속을 거부했다면 야곱과 그의 자손의 번영과 영광은 불가능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가나안 사람들이 수천년 간, 수백년 간 눈을 시퍼렇게 뜨고 그 땅을 지키고 있었으나, 그 땅은 그들의 소유가 아니었다. 하나님을 떠나 살며 그분의 계명을 무시하고 사는 자들은 제 아무리 눈을 시퍼렇게 뜨고 제 재산을 지킬지라도 하나님의 결정이 있으면 즉시 그 재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복받은 자들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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