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2. 4.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아론, 미리암, 모세는 한 가족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레위 지파 사람들이다. 아론은 모세의 형이고 미리암은 누님이시다. 모세는 애굽 궁전에서 40년 간 왕자 노릇을 하며 자랐다.
모세가 40 세 때 미디안으로 도망가 거기서 40년 간 목자 노릇을 했다. 그런데 모세 나이 80에 들어선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호렙산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애굽에서 종살이 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라고 명령하셨다. 말주변이 없어서 못하겠노라고 핑계를 대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재주가 많은 그의 친형 아론을 붙여주시겠다고 하셨다. 모세의 형 아론을 모세의 비서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이다.
아론은 이후 40년 간 자기 동생 모세의 종처럼 일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왕 겸 제사장으로 삼으시고 이스라엘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대리자로 삼으셨다. 그분께서는 모세의 형 아론을 제사장으로 삼아 모세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의 종교 의식을 주관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도 참 짓궂으시지, 왜 말 잘하고 나이 많은 아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지 않으시고 말주변없는 그의 동생을 지도자로 삼으셨을까? 동생을 왕처럼 섬기며 굽신거리며 40년을 산 아론의 마음은 얼마나 갈기갈기 찢어졌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속이 깊으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인간들을 놀리시려고 어떤 일을 계획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형 아론을 모세의 부하로 삼으신 이유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대리자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보여 다른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본이 되라고 그런 역할을 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안에는 모세보다도 나이 많고 학식이 많은 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들도 모세의 권위에 복종해야 했는데, 그 이유는 아론조차도 자기 친동생 모세에게 굽신거리며 순종했기 때문이다. 즉 아론은 하나님의 권위와 질서를 지켜드리는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다. 당시에 하나님의 권위는 모세를 통하여 행사되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고난의 길을 간 아론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복을 내리셨나? 아론은 자손들이 잘 되는 복을 받았다. 아론 이후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들이 세습했다. 모세의 자손은 그냥 한 때 유명했던 조상 한 사람(모세)을 뒀던 자랑밖에 할 수 없었다. 모세 이후 왕조 시대에 왕권은 유다 지파에게 넘어가고 제사장 직분은 아론의 자손들이 맡게 된다.
교회에는 담임 목사님보다 더 학식 많고 나이 많으신 평신도 직분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아론의 역할을 맡은 자들이다. 학식 많고 연로하신 장로님 한 분이 담임 목사님께 순종 잘 하면 그 교회의 다른 모든 자들이 목사님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어 그 교회가 잘 조직된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이렇게 속으로는 가끔 맘이 아프더라도 꾹 참고 아론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평신도 직분자들은 자손이 잘 되는 복을 받는다.
'단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례(포경수술)의 의미 (0) | 2012.12.07 |
---|---|
아론과 미리암 (0) | 2012.12.07 |
야곱의 12 아들 (0) | 2012.12.07 |
야곱: 하나님과 사람을 이긴 사람 (0) | 2012.12.07 |
아브라함 * 이삭* 야곱의 하나님 (0) | 2012.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