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2. 27. 동아 시사 발언대)
옛 계약은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시내산에 이르렀을 때 거기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재자가 되어 맺은 계약이다. 이 때 계약 의식으로 모세가 짐승 잡아 피를 제단과 이스라엘에게 뿌렸다. 피의 계약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계약을 위반하면 이 도살된 짐승 짝난다는 무언의 위협이다.
계약의 내용은 십계명에 잘 요약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만 섬기고 그분의 계명을 지킬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독점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 대가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하사하시고, 그들을 돌보신다. 이 계약의 증표는 할례였다. 이 할례의 의미는 전에 이곳 동토마에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계약을 위반했다. 우상을 섬기고 사회 정의를 짓밟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주위 강대국에게 망했다. 이 모든 것이 이미 계약의 내용에 들어 있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세계 만방에 뿔뿔이 흩어버리시겠다고 분명 미리 말씀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이 다시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왔으나 정치적 독립은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옛 계약은 이스라엘의 불성실한 태도로 파기되었다. 이제 신약에서 모세 대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께서 등장하신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지시기 바로 전날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시며 새 계약을 체결하셨다. 이 때에도 피의 계약이었는데, 이 피는 짐승의 피가 아니라 다음날 흘리게 될 예수님의 피였다. 계약의 내용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들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계약의 대상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구별이 전혀 없다. 예수께서는 대제사장이시다. 그분께서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셨다.
구약에서 할례라면 신약에서는 포도주다.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를 상징한다. 이 예수님의 피가 바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평화조약의 증표이다. 신자들은 성만찬 때 포도주를 마시며 예수님의 고난과 그분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위한 희생을 기념한다. 이렇게 소중한 상징인 포도주(술)를 아무렇게나 많이 먹어 술주정뱅이가 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그게 바람직한 태도일까? 여러 가지 음식이 있지만 특별히 예수께서 포도주(술)를 자신의 피의 상징으로 삼으시므로 이렇게 신자들의 행실이 거룩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요구하시는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술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다." 구약에서도 거룩, 신약에서도 거룩이다.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기독교의 색깔은 '거룩'이다. 하나님께서도 기독교인도 같은 색깔 '거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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