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겸손에 관하여

stevision 2012. 12. 7. 20:13

(05. 3. 15. 동아 시사 발언대)

 

본인(^Z^)이 겸손에 대하여 한 마디 한다면 몸에 알레르기가 일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바른 말은 꼭 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저로서는 겸손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먼저 겸손은 진리가 뒷바침 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아무리 겸손해 보여도 그 자의 행동이 진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겸손은 참다운 겸손이 아니라 겸손이라는 인품을 상표로 붙이고 있는 화장품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아름답고 유식한 여교수가 사람들에게 아무리 겸손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녀의 밤 생활이 불륜 투성이라면 그 여자는 겸손한 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겸손하다는 말을 들으려면 우선 남보다 좀 뛰어난 능력을 소유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소유했음에도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태도가 일반적으로 겸손한 태도라고 말하지요. 이런 겸손도 매우 소중한 인품입니다. 어떤 사람은 굳이 "겸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형편인데도 "제가 교만합니다. 인격을 함양하여 더욱더 겸손한 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는데, 이 자는 정말 교만한 자입니다. 진짜 겸손한 자는 자기가 겸손해져야 할 이유를 모르는 자입니다. 즉 자기가 정말로 부족하다고 뼈속 깊이 느끼고 있는 자가 정말로 겸손한 자라는 말입니다. 이 자는 많은 학식을 섭렵하며 스스로 그토록 넓은 학문의 세계가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입을 다무는 자이지요. 대충 배운 사람이 배운 티를 내다가 교만한 사람이라 핀잔을 받습니다. 학교 성적으로 봐서 80~90점 사이의 사람이 여기에 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95점 이상의 사람은 제대로 정신을 차린 사람이라면 교만한 티를 낼 수 없습니다. 그 자가 자기 한계 밖의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적으로 겸손한 자는 먼저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입니다. 자기의 의를 내세워 하나님을 판단하지 않는 자가 겸손한 자입니다. 무엇보다 자기가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 인정하는 자가 겸손한 자이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감사히 받는 자가 겸손한 자입니다. 그것들을 거부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가 아닙니다. 또한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하는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겨야 진짜 겸손한 것입니다. 그런데 남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르쳐야 겸손한 자이고, 자기 임의로 성경의 가르침과 상관없이 멋대로 가르치는 자는 교만한 자입니다. 가르침을 받는 자는 선포되는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해야 겸손한 것입니다. 이 자는 겸손할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자이고, 하나님께 복받은 자입니다.

어거스틴의 말: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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