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사랑이라는 것

stevision 2012. 12. 8. 09:30

 

(05. 3. 26.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사랑이 뭘까?

요즘 아줌마들이 집단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가보다. 남편들이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잘 해주었는데 결혼 후에 영 시원찮게 사랑을 해주어서 화가 단단히 났는가보다. 그래서 요즘 남편 말고 싱싱한 애인을 따로 두고 만나는 아줌마들이 적잖이 있는가보다.

먼저 밖에서 모든 힘을 다 쏟고 직장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을 이해하는 따뜻한 아내의 마음이 아쉽다. 개중에는 외도하는 남편을 복수하려고 그렇게 싱싱한 애인을 찾는 아줌마도 있다고 하는데 넷(부부, 영계, 싱싱한 애인) 다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는 것같다. 왜 그럴까? 물론 자식들이 너무 예뻐서 그렇겠지. 하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좀처럼 식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부모가 그들에게 쏟아부은 사랑 자체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들게 낳은 자식을 보며 그 어머니는 그 자식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여길 것이다. 힘들게 일하여 돈을 벌어 자식들에게 예쁜 옷을 사입히고, 학교도 보내서 성장시키면 그 자식을 보면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질 것이다. 결국 사랑이란 자기가 투자하고 자기가 감상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사랑스런 자식들을 보며 부부는 서로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둘이 만나지 않았으면, 상대방이 없었다면 어찌 그렇게 소중한 자식을 볼 수 있단말인가? 남편은 자식들의 뽀얀 살결을 보며 지금은 주름이 많이 생긴 아내의 분신을 보듯 기뻐해 하고, 동시에 자기 아내를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아내도 장하게 자란 아들을 보며 남편의 분신을 보듯 기뻐해 하고, 동시에 자기 남편을 더 소중히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아내의 젊음이 내 자식들에게서 다시 피어났구나!" "내 남편의 젊음이 내 자식들에게서 다시 피어났구나!"

사랑을 베풀면 그 자가 더 사랑스럽게 보인다. 이것이 사랑의 법칙이다. 사랑은 마치 옷과 같다. 좋은 옷을 마련하여 그에게 주면 그 자가 더 멋있어보이듯, 어느 사람에게 사랑을 주면 그 자가 정말로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사랑을 받아 마음이 기뻐 얼굴이 더 예뻐지는 것은 부차적인 대가이다. 외모가 더불어 예뻐지는 것은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말이다.

외모는 참으로 허망한 것이다. 아무리 예쁜 얼굴의 소유자라도 화를 내면 암사자같다. 그러나 아무리 추한 여자라도 미소를 지으면 예뻐보인다. 이곳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는 자들을 보면 얼마나 보기가 싫은가? 입이 험한 남자나 여자는 정말로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짜증나게 만든다.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바로 거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잠깐의 아름다움을 과신하여 제 맘대로 살다가 박한 운명을 맞이하게된다는 말이다.

자기 배우자의 외모가 좀 모자라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자기의 무한한 사랑으로 그 배우자를 입혀보시라. 그러면 그 자가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사랑스런 배우자로 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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