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7. 11. 동아 시사 발언대)
죄는 더러운 것이고 해로운 것입니다. 결코 미화하거나 정당화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죄는 용서받아야 할 것이지 합리화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청되어 가셨습니다. 식사대접을 하겠다는데 굳이 사양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 축에 든다는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거지취급했습니다. 보통 손님을 집에 들이면 발씻을 물을 마련해 놓고, 그외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합니다. 그런데 이 시몬은 예수님을 망신시키려 작정했는지 거지취급하며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죄가 많은 여자라고 하니 아마 창녀 정도 되겠지요. 이 여자가 예수님께서 계신 시몬의 집에 와서는 눈물을 흘리며 그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고 자기 머리로 그 발을 닦아내고 향유가 든 옥합을 예수님의 발에 부어드렸습니다.
왜 울었을까? 자신의 삶이 부끄러워서였을 것입니다. 왜 향유를 발에 부었을까요? 예수님의 가장 낮은 부분도 사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부분임을 보이기 위해 그랬을 겁니다. 또한 죄인인 주제에 염치없이 고귀하신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지 못하고 죄송스런 맘으로 발에 부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창녀의 행동은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 시몬과 달랐습니다. 시몬은 그 흔한 발씻을 물도 안 줬으나 그 여인은 자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었고, 시몬은 싸구려 감람유를 예수의 머리에 발라주지도 않았으나 그 여인은 귀한 향유를 감히 머리에 못붓고 발에 부었던 것이지요.
살다보면 사람들이 정말 귀한 자를 몰라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천한 자들이 먼저 귀한 분을 알아보고 예를 갖추는 경우가 있지요.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천대하는 유식한 바리새인 시몬의 잘못된 점을 깨우치려 천대받는 여인의 눈을 여시어 예수님을 알아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악한 귀신들이 먼저 귀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쳤습니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발을 닦아준 그 여인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위와 같이 자원해서 예수 앞에 나온 여자가 있는가 하면, 억지로 예수 앞에 끌려 나온 여자도 있습니다. 바로 간음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잡혀 예수 앞에 끌려 나온 여자가 그 경우이지요. 예수께서는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이 여자를 쳐라"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고, 사람들이 꽁무니를 빼는 것을 보시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짓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이 여자는 죄를 용서받았다기보다는 정죄(유죄판결)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죄가 명백한데도 판사가 선고 유예를 선언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또 죄를 지면 그때는 가차없이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위의 두 여인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아마 첫번째 여인은 먹고살기 위해 죽도록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창녀 생활을 하다가 선하신 예수님을 보고 자기 죄를 뉘우치고 예수께 나아와 예수님처럼 바르게 살겠다고 다짐한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여자의 진심을 보시고 죄용서를 선언하신 것이지요. 용서는 죄짓기 이전의 좋은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두번째 여자는 바람피우는 것이 좋아서 자원해서 간음을 했던 여자입니다. 먹고 살만한 유부녀가 남의 남자와 눈이 맞아 고의로 그 짓을 했던 것이고, 그 현장을 들켜 억지로 예수 앞에 끌려 나왔다가 예수님으로부터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것입니다. 선고유예 판결은 죄가 없다고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고, 죄짓기 이전의 좋은 관계를 회복시켜주겠다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잠시 그 죄에 대해서만 눈감아 주겠다는 말이지요. 왜 눈감아줍니까? 그것은 예수께서 당시에 이 땅에 오신 것이 사람을 심판(유죄판결) 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오셨기 때문입니다. 때가 때인만큼 8.15 광복절 특사처럼 그 여인은 운좋게 그 때 죽음을 모면했던 것입니다.
죄 용서는 과거 자기 죄를 뉘우치고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사랑함으로 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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