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성경의 권위 이야기

stevision 2013. 8. 4. 16:03

 

성경은 하나님이 말씀으로서 그 자체의 권위가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경의 권위의 근거를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싶다. 

 

어떤 종교가 훌륭한 경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 종교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나? 기독교가 훌륭한 경전인 성경을 가지고 있기에 훌륭한 종교인가? 만약 기독교가 성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짓과 죄악으로 점철되어 있다면 기독교가 훌륭한 종교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경전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 종교의 구성원의 삶이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종교는 수준 이하의 종교임이 분명하다.

 

좋은 경전이 좋은 신도를 만드는 것도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좋은 신도가 자신의 종교의 경전의 가치를 높인다"라는 말도 성립될까? 당연하다. 경전의 내용이 좋고, 그 경전의 말씀대로 신도들이 선하고 모범된 삶을 살 때, 비로소 세상 사람들에게도 그 종교의 경전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다.

 

기독교가 훌륭한 이유는 좋은 경전인 성경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이 절대적 권위를 가지게 된 것은 기독교(구교와 신교)가 AD 4 세기에 신약과 구약을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경전으로 삼은 이후 거의 2000년 간 신도들이 그 말씀대로 진실과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2000년 간 인류의 정신세계를 기독교인이 이끌어 왔기에 지금의 성경이 절대적 권위를 갖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기독교 = 성경', '성경 = 기독교'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이 기독교의 소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AD 4 세기 경에 기독교가 공식적인 경전으로 신약과 구약의 범위를 정할 때 '구약이 우리 경전이니 그것을 소유하지 마시오'라고 이의를 제기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즉 세계에 흩어져 살던 기독교와 다른 유대교인들이 이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연했다. 기독교의 뿌리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로 믿은 유대교의 한 분파였고, 당시에 세계에 흩어졌던 유대교인들은 성전, 제사장, 희생제사를 중심으로 종교활동을 하며, 이스라엘을 로마 식민지로부터 해방하여 다윗의 시대와 같은 신정국가를 세울 정치적 메시야를 기대했으나, 이스라엘이 완전히 망해, 세계에 흩어져 살았기 때문이다. 즉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는 명맥이 끊기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은 유대교는 세계 종교인 기독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도 성경이 기독교의 소유임이 입증된다.

 

이렇게 성경이 기독교의 경전이 되어 2000년 간 기독교와 함께 권위를 세워왔고, 성경과 기독교가 동일시되었는데도, 기독교가 저렇게 힘들여 권위를 세워온 성경의 권위를 도적질하여 기독교 교리와 전혀 다르게 성경을 억지로 해석하여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자가 있다면, 이는 매우 부도덕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