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우상(idol)

stevision 2021. 9. 28. 17:31

전부터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사람이나 짐승의 형상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신으로 섬길 때 그것을 우상이라 칭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상숭배를 엄히 금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우상이 또 있으니, 그것은 인간이 우상(일종의 신)이 되는 경우이다.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면 그는 스스로 우상이 된 상태가 된다. 영원히 이 자의 마음에는 '나는 신처럼 다른 자의 생명에 영향력을 끼쳤다'라는 생각이 각인된다. 스스로 신적인 교만과 권능을 덧입은 것이다. 이 교만과 권능의식이 우상의 망토가 되어 그의 존재를 감싸게 되어, 하나님의 눈에 그는 가증스런 우상이 되어버린다.

 

그 살인자의 우상의 낌새 혹은 우상의 망토는 그 자가 살인의 벌로 처형될 때에만 제거된다. 그러므로 비록 기독교인이라도 고의로 살인을 했으면 그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처형되어야 스스로 우상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그나마 죄를 용서받고 천국에 갈 기회도 얻게 되는 것이다.

 

찬양은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자가 자꾸 사람들의 칭찬과 찬양을 받기를 꾀하고 그것을 즐기려 한다면, 이 자 또한 스스로를 우상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또한 제 아무리 겸손한 자라도 수십만의 칭찬과 찬양의 대상이 되면, 그는 본의 아니게 이미 우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결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의 행동과 처신에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질병을 허락하신 것은 바울이 본의 아니게라도 우상이 되지 않게 하려 하심이었다.

 

근래에 죽은 어떤 기독교 종교인을 보시라. 그가 자꾸 많은 교인들을 긁어 모아 스스로 우상이 되려 하니, 하나님께서는 그가 신이 아니심을 보이시려 버르장머리 전혀 없는 그의 아들을 사용하셔서 그가 위대한 인간도 못됨을 증명하시지 않으셨는가?

 

기독교인이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지만, 과도한 칭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주처럼 되기 전에 비움과 내려놓음으로 스스로의 존재에 우상의 망토가 씌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어찌 인간이 다른 자들의 칭찬과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인간은 다른 자들의 찬양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의 대상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사실상 우상이 되어있는 이른바 위대한 기독교인보다는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평신도에게 더 큰 사랑을 느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