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 레16:29-31, 히5:5-6, 요20:16-17

stevision 2021. 4. 3. 17:11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레16:29-31)"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서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 (히5:5-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요20:16-17)"

 

구약에서 온 이스라엘이 죄를 씻는 날이 있는데 이는 속죄일이고, 1년에 한 번 있는 날이다. 이 날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분향을 하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짐승의 피를 뿌려 이스라엘의 죄를 하나님께 용서받는다.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그냥 나아갈 수 없어서, 대제사장은 이날 자신의 죄와 이스라엘의 죄를 위한 속죄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장 직무를 수행한다. 지성소에는 법궤와 법궤를 덮고 있는 두 그룹들(천사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법궤는 하나님의 보좌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법궤 위에 임재하시고 속죄제를 드린 대제사장이 법궤 앞에까지 나아가 동물의 피를 뿌려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는 의식을 행했던 것이다.

 

히브리서는 모세 시대 제작된 성막이 하늘의 원형을 본뜬 것이라 한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짓고 제작해야 할 성막과 성구들의 모양을 보여주셨고, 모세가 그대로 제작하게 했던 것이다. 히브리서는 예수께서 대제사장이신데 아론의 계통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계통이라 했다. 히브리서 말씀은 예수께서 어떻게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셨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죄가 없으시나 온 인류의 죄를 떠안고 계셨기에, 또한 인류의 죄로 인해 옛 대제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리셔야 했고, 예수께서는 짐승의 피가 아닌 자신의 십자가 피로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리셨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하나님께 나아가 인류의 죄를 속하는 의식을 행하실 자격을 얻으시게 된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가신 성소는 이 땅의 모형적인 성소가 아니라 원형인 하늘의 성소, 곧 하나님 보좌가 있는 곳이고, 구체적으로 성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예수께서 자리잡고 계시며 그곳에서 우리를 위한 중보자 역할을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늘에(즉 천국에) 원형으로서의 성소가 실제로 있고, 그곳의 지성소에 성부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형상을 입고 좌정해 계시며, 그분의 오른편에 성자 예수께서 좌정해 계신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제사장이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죄와 이스라엘 전체의 죄를 속하기 위해 속죄제를 드렸으면, 이 제사장은 이제 제의적으로 지극히 거룩한 자가 되어 있어서 하나님 앞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거룩한 상태의 대제사장을 일반인이 접근해 만지는 것은 합당치 않은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을 때 마리아에게 나타나시기는 하셨으나 자기를 붙잡지 마라 하셨다. 십자가 죽음으로 그분께서는 하나님께 속죄제물을 드리신 것이고, 이제 지극히 거룩한 대제사장으로서 천국 지성소에 계신 성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그런 중대한 거룩한 직무 수행 중에 계신 대제사장 예수님을 한 인간이 손으로 만지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얼마 후 예수께서는 도마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도마에게 그분의 못자국난 손을 만져보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 창자국을 만져보라 하셨다. 이 때는 이미 성부 하나님을 만나뵙고 난 후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그분의 몸을 만져보라 하신 것일 게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와 도마를 차별하신 적이 없으시다. 또한 그분의 제사장 사역은 구체적이었고, 우리에게 영원한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