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One Essence and Three Persons 설명

stevision 2022. 12.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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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십억 인구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들을 추려 모아보자. 그러면 하나의 인간원형이 형성될 것이다. 이 인간원형을 '인간본질'이라 하자. 그러면 어떤 한 생명체가 인간인지 아닌지는 이 인간원형에 비교하여 판단될 수 있을 것이다.

영을 고려치 않은 인간의 육체가 인간이라고 가정하면 인간의 본질은 '에너지가 물체로 변환된 물질로 구성된 여러 신체 기관들을 가진 생명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저런 인간원형을 인간 이데아(Idea)라고 했으며, 이런 이데아들이 있는 세계는 바로 이 지상과 구분된 저 높은 하늘이라 했다. 그에게 이데아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재로 존재하는 어떤 것이다. 이 땅은 가변적 현상세계이고 저 하늘은 영원불변의 이데아 세상이다. 이 땅의 물체들은 저 하늘의 이데아들(물체들의 원형들)의 모사품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보편자(Universal, 플라톤의 관점에서 보면 이데아)가 개체물을 떠나 독자적으로 저 하늘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구체적 사물안에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이 개체물 속의 보편자가 바로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우시아(Ousia)를 '본질을 자기 속에 실현한 개체물(a thing)'이라 규정했고, 우리는 이를 '실체(Substance)'라 한다. 그는 실체(Ousia)가 질료(matter)와 형상(form)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라 했다. 그러므로 형상은 개체물의 질료와 결합되어 있는 이데아라고 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 체계를 인간에 적용해보자. 위에서 규정된 어떤 한 인간은 하나의 인간실체이고, 그 실체의 질료는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에너지이고, 그 실체의 형상은 '원자들의 구조와 배열을 비롯한 여러 몸의 기관들의 구조와 배열, 그런 것들의 상호작용들'일 것이다.

영희와 철이는 완전한 인간본질(human nature or humanity)을 갖춘 완전한 두 인간 실체들이므로, 두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하나님을 생각해보자. 대단히 불경스런 짓이지만,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위의 존재 체계를 하나님께 적용해보자.

인간 본질(인간원형)에 상응하는 '하나님 본질(신성, God's nature, or the Divinity)'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성부 하나님께서도 완전한 신성을 갖고 계시고, 성자 하나님께서도 완전한 신성을 갖고 계시고, 성령 하나님께서도 완전한 신성을 갖고 계신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는 이 세 분들 다 '하나님 실체(a divine ousia, or a divine substance)'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으시다. 그러나 이분들의 존재형식(존재범주)을 '실체(ousia, substance)'라 하면, 이는 '서로 분리된 세 신들'을 말하고, 삼신론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하나님을 삼위일체(the Trinity)라 규정한다. 이는 라틴식으로 'one substance and three hypostases', 그리스식으로 'one ousia and three Persons'로 표현된다. 이는 또한 '하나님은 한 실체(한 분)이시고 세 위격들(One Ousia(= One Substance) and Three Hypostases)이 있다'로 해석된다. 하나님은 몇 분이신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독교는 하나님께서는 한 분, 즉 한 개별적 실체(one substance)라 답한다. 그러면 세 위격들은 어떤 존재이신가라는 질문에 대해, 각 위격의 존재범주는 'a hypostasis(휘포스타시스)'이다라고 답한다. 한 휘포스타시스는 완전한 신성을 갖추고 완전한 신적 권능과 기능을 행사하실 수 있는 한 신적 인격체(a divine Self, a Person)이다. 이는 단순한 인격 개념이 아니라, 완전한 신의 실체성을 갖추신 하나의 신적 인격체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휘포스타시스를 '위격적 실체'로 정의하자고 제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는 '유일하신 한 하나님께서 동시에 세 신적 인격체들(성부, 성자, 성령)을 소유하신다'로 풀이될 수 있다. 유일하신 한 하나님께서는 삼위일체의 존재형식으로 존재하신다(The only God exists as the Trinity).

간혹 삼위일체를 One Essence and Three Persons로 표현하고, "하나님께서는 세 위격들과 한 본질을 갖고 계시며, 세 위격들께서 한 본질을 갖고 계시므로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라고 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삼위일체의 좋은 해석이 아니다. 모든 인간들도 동일한 하나의 인간본질을 공유하지만, 그들 모두는 개별적 인간 실체들이다.

Essence는 '본질'과 '실체' 두 가지 뜻이 있다. 따라서 위의 One Essence는 본래 One Ousia, One Substance를 말하므로 '한 실체'라 해야 한다. 'Three Persons'도 단순히 세 인격들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세 신적 인격체들이라고 해야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