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마21:18-22) : 시장하신 예수님

stevision 2012. 11. 25. 13:40

 

(2007년 3월 21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시장하신 예수님                                                  English
말씀: 마21:18-22

  

 >> 18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19 길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서 잎사귀밖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게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20 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가로되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 만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 22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

에덴 동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하자 하나님께서 아무 죄도 없는 땅에게 저주를 하십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창3:17, 18).” 인간이 땅을 경작하여 생명을 부지하므로 하나님께서 땅을 비옥하게 하시고 곡식과 과일나무가 잘 자라 열매를 많이 내게 하시면 인간에게 복을 내리시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인간이 죄를 범했을 때 그에 맞게 하나님께서 땅을 저주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을 저주하심으로 인간은 이마에 땀을 흘려야 간신히 먹고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건데...

여러분께서 한 여름 날 길을 가다 아주 허기져서 뭘 좀 먹을 것을 찾았다고 합시다. 다행이 얼마 떨어진 곳에 포도밭이 있었고 포도가 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때마침 포도밭 주인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어른, 제가 좀 시장해서 그런데 포도 몇 송이 좀 주실 수 없습니까? 배고파 죽겠습니다.” 이에 주인은 “돈 내고 사 드시오.” “아이고, 주인어른 제가 돈이 좀 없어서...” 주인의 말은 이렇습니다. “돈 없으면 굶으시오!” 그런데 포도나무 사이에 큰 감나무가 몇 그루 있었습니다. 감나무 잎이 무성한 것을 보니 가을철에 감이 많이 열릴 것 같았습니다. 당신이 보통 사람이라면? ‘저 감나무들 다 말라 비틀어져 죽었으면 좋겠네!’라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여러분, 천지를 창조하신 예수께서 그냥 배가 고프셔서 죄 없는 무화과나무에게 저주를 발하셨겠습니까? 오늘 등장하는 무화과나무는 죄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화과가 열리는 때는 6-7월인데 오늘 예수께서 저주를 발하신 때는 4월경이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잎사귀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막11:13).” 설사 열매 맺을 철이 되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무화과나무는 죄가 없습니다. 열매 맺는 게 어찌 자기 뜻대로 되는 겁니까? 예수께서 왜 죄 없는 무화과나무를 말라죽게 하셨겠습니까?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인들이 땅의 기름진 복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께서 시장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전체를 꿰뚫는 예수님의 기분이 18절에 나와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예수께서는 천국 하나님의 영광스런 보좌를 떠나 이 땅에 구원과 자비와 은혜를 베푸시려 인간의 육신을 입으시고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고 귀신을 쫓아내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풀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시며 선행을 하셨는데도 이스라엘인들의 반응은 배은망덕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께서 전해주신 새로운 복음을 사람들이 선뜻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오늘은 어디서 잠을 자나?’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예수님)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8:20).” 전날에도 예수께서는 어디서 잠자리를 해결하셨나 잘 모르겠지만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성에 들어오시는 예수께서 시장하셨다는 말씀을 볼 때 분명 편한 잠자리와 후한 밥상대접은 받지 못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예수께서도 인성을 지니신 사람이신지라 당신께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서운함이 뼈에 사무치셨을 것입니다. ‘난 너희들을 위해 내 몸을 희생하려 하건만 너희들은 날 박대하는구나. 아, 오늘 아침도 배고프다. 참으로 배가 고프다. 어디 먹을 것이 좀 없나?’ 예수께서는 무화과 열매가 열릴 때가 아님에도 너무 허기지셨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무화과나무에게 다가가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나’였습니다.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다는 말에서 예수님의 배고픔이 지속적이었고 극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적 야속함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자 예수께서는 배은망덕한 인간들은 직접 저주 안 하시고 대신 인간들의 입과 배를 채워 기쁨을 줄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여 죽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배고프게 만들지 마십시오. 여러분께서 가꾼 열매로 예수님의 허기를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예수님께 열매를 드려 그분의 시장기를 가시게 하지 않으면 예수께서는 여러분을 직접 저주는 안 하시더라도 세상에 있는 열매로 여러분의 배를 채우지 못하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여러분의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여러분의 생명을 예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십시오. 그러면 예수께서는 여러분에게 더 큰 생명인 영생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혜와 능력을 예수님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여러분의 재물을 예수님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여러분의 몸과 영혼을 거룩하고 온전케 하여 예수께서 거하실 처소가 되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사랑하는 마음을 예수께 드리십시오. 여러분의 감사와 찬송을 예수께 드리십시오. 여러분의 귀한 직장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마당으로 사용하십시오. 여러분의 집을 예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거처가 되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자녀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잘 양육하여 하나님 나라의 동량이 되게 하십시오. 예수께서 원하신다면 여러분의 자녀들을 해외 선교사로도 파송하십시오. 예수께서 여러분에게 달라고 하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드리십시오. 이런 믿음과 신앙이 있는 자들에게 예수께서는 “네 집의 무화과나무에 크고 탐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라고 복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논밭에 열매가 없습니까? 혹시 여러분의 무관심으로 예수께서 극심한 시장기로 고생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삶을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도 사람이십니다.

여러분, 믿음이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21절).” 예수의 이 말씀을 자신의 신앙을 과시하려는 쪽으로 해석하여 낭패를 보는 자들이 가끔 있습니다. 여러분의 집 앞에 있는 산에게 명하여 보십시오. “저 바다에 빠지거라. 난 믿는다. 난 확실히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 어서 빠지거라!”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믿음은 자기 망상이나 자기 확신이나 자기 과시가 아닙니다. 믿음은 믿음의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믿음은 예수님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믿음에 의한 기적은 예수께서 행해주시는 기적입니다. 따라서 “산아 저 바다에 빠져라”라고 말했을 때 여기에는 전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말을 하는 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언제 산이 옮겨집니까? 예수께서 보시기에 마땅히 산이 옮겨져야 할 이유가 있는 그 때에 우리가 신앙을 이유로 그 산이 옮겨지도록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비로소 그 산이 옮겨집니다. 실제 신앙 생활에서 기적적으로 앞산이 옮겨져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독교인의 명령으로 산이 옮겨진 예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원하시지도 않는 일을 놓고 우리의 막무가내식 기도로 무슨 기적을 일으키려 하는 것은 대단한 시간낭비입니다. 왜 예수께서 명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죽었습니까? 그것은 그 나무가 죽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은 그 나무의 열매를 따먹을 자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막11:14).”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이스라엘이 땅의 기름진 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을 그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를 통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기도를 통한 산을 옮길만한 기적은 예수님의 뜻을 파악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의 뜻을 파악합니까? 가장 쉬운 방법은 예수께서 무엇에 대해 시장기를 느끼고 계신가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배가 고프실 때 여러분도 배가 고프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께서 배가 몹시 고프신데도 여러분은 포만감을 느끼고 있으면 절대 산을 옮길만한 정상적인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갈망이 여러분의 갈망이 되길 기원합니다. 예수께서는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십니다. 이에 맞춰 여러분께서도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하나님께 여러분을 변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면 드디어 여러분에게 산을 옮기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을 잘 믿어 개과천선하여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보다 차라리 앞산을 다 삽으로 퍼날라 바다를 메우겠다는 자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여러분의 교만과 고집이 태산보다 더 크고 무겁기도 합니다. 예수께서는 그러한 산을 옮기시기 원하십니다. 여러분께서도 그 산을 옮기기 원하여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그 태산들은 즉시 바다로 던져질 것입니다. 여러분, 매사를 예수님의 관점에서 보십시오. 그분께서 시장해 하시는 부분이 어디인지 잘 살피시어 그분께서 만족해하시는 방향으로 기도를 드리십시오. 그러면 여러 잡목들이 뽑히고 여러 무거운 산들이 바다로 던져져서 여러분 앞에 거칠 것 없는 천국대로가 펼쳐질 것입니다. 왜 사람들이 나무를 뽑아내고 흙을 퍼냅니까? 집 짓고 길 내기 위해서입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하나님의 길을 예비하려 할 때 그분의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여러분께서 예수님의 충실한 일꾼이 되고자 하면, 또 여러분의 소원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이 땅의 모든 굽어진 것들을 곧게 해서 주께서 왕림하시기에 좋은 길을 내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기도를 통해 기적을 체험하는 기독교인이 될 것입니다.

의심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 의심은 일차적으로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의심입니다. 그런데 신앙인들이 이런 의심을 갖고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예수께서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심을 다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에게는 또 다른 차원의 의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구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인가?’라는 자신감결여입니다. 이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욕심이 묻어있는 기도를 드릴 때 자기 신앙 양심이 외치는 의심의 소리입니다. ‘내가 1억 짜리 승용차를 구입하여 몰고 다니고 싶은데 하나님께 그런 멋진 차를 달라고 기도드려볼까? 하나님께서 들어주실까, 안 들어주실까?’ 여러분, 1억 짜리 자가용을 몰고 다녀야 할 마땅한 신앙적 이유가 있을 때에는 저런 의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저런 유의 의심이 생기는 것은 자신의 욕구충족이 목적인 기도를 드리기 때문이고, 이는 불완전한 믿음입니다. 여러분,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치 맙시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로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치 맙시다. 여러분, 또한 여러분의 신앙 양심이 이의를 제기하는 그런 기도를 드리지 맙시다. 여러분의 신앙이 성숙하면 여러분의 모든 기도는 예수님의 뜻에 합한 기도가 될 것이고, 그 때 여러분에게는 모든 종류의 의심이 사라질 것이고, 그리하여 드디어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기도의 용사가 됩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크고 강한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은 삼손보다 훨씬 힘센, 산을 옮기는 장사가 됩니다.

여러분께서 예수님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큰 기적을 체험하시는 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