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시41편) : 신실하신 하나님

stevision 2012. 11. 28. 11:31

 

(2007년 10월 6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신실하신 하나님                                          English
말씀: 시41편

  

 

 

>> 1 빈약한 자를 권고(사정을 살펴줌)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저를 건지시리로다. 2 여호와께서 저를 보호하사 살게 하시리니 저가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저를 그 원수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3 여호와께서 쇠약한 병상에서 저를 붙드시고 저의 병 중 그 자리를 다 고쳐 펴시나이다. 4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내 영혼을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 6 나를 보러 와서는 거짓을 말하고 그 중심에 간악을 쌓았다가 나가서는 이를 광포하였으며(널리 말하고 다녔으며) .... 9 나의 신뢰하는 바 내 떡을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 11 나의 원수가 승리치 못하므로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12 주께서 나를 나의 완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영히 주의 앞에 세우시나이다. 13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할찌로다. 아멘 아멘. <<

언젠가 다윗이 심하게 아파 몸져누웠나봅니다. 여러 사람들이 문병 왔겠지요. 그 중에는 다윗이 정말 친한 친구로(9절) 여기고 있던 자가 있었습니다. 그 자가 병문안을 한답시고 다윗에게 왔습니다(6절). 이 자는 겉으로는 매우 슬픈 척 하며 다윗이 듣는 앞에서 위로의 말을 합니다. “쯔쯔쯔, 어쩌다가 이런 중병에 걸렸나 이 사람아! 어서 힘내시게. 자네가 빨리 회복해야 우리들도 세상 살맛 나지. 그러나 저러나 하나님께서도 참 무심하시구먼, 이렇게 좋은 친구 빨리 고쳐주셔야지. 참으로 안타깝구만.” 그런데 이 자가 문지방을 나서자마자 다른 자들에게 다윗에 대해 험담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6절). “다윗 그 인간 내가 전부터 알아봤어. 그 모양으로 살더니만 당연히 중병에 걸렸지. 내가 오늘 병문안 갔더니만, 보니까 글렀어. 그 인간 병상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죽어나갈 것이 분명해(8절). 그 모양으로 살았으니 하늘이 가만있지 않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러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습니다. 다윗이 그 친구가 내뱉고 다니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탄식을 합니다. “나의 신뢰하는 바 내 떡을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9절).” 여러분, 여러분께서 사랑해주고 돌봐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자가 여러분이 병들었을 때 “그 인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다니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우리말에 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남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말은 비수와 같아서 두고두고 마음을 찌릅니다. 여러분, 남을 해치는 말을 하지 마시고 남을 살리는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남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법입니다. 여러분이 좋은 사람을 비방하고 다니면 여러분은 스스로가 악한 자임을 세상에 알리고 다니는 겁니다. 여러분이 악한 자를 좋은 자라고 선전하고 다니면 여러분은 그 악한 자의 부하임을 말하고 다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하고 훌륭한 자를 선하고 훌륭한 자라고 말하고 다니면 여러분 자신도 선하고 훌륭한 자임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타인을 비방해댑니다. 예를 들어, 여러 형제들 중에 힘들게 사는 한 형제를 도와주지 않는 자가 언제나 “네가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 그 모양으로 산다”고 만나기만 하면 비판하고 모욕을 줍니다. 그 자가 없는 데서도 다른 자들이 듣도록 입만 뻥끗하면 비방을 해댑니다. 자기가 도와주지 않는 이유가 “그가 게을러서 정신 못차리니, 그 썩어빠진 생각을 고쳐주기 위해서”라는 거겠지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강도는 더 세게 해서 비방을 하고 돌아다니지요. 그 자를 비방해대고 돌아다녀야 가장 가까우면서도 돕지 않은 자기의 책임이 면제된다고 생각하나봅니다. 구약 성경은 타인의 빚을 갚아주는 순서가 가장 가까운 친척부터입니다. 한 사람이 자기 땅을 잠시 타인에게 팔았을 경우 그 자의 가장 가까운 친척부터 그 자의 땅을 회복시켜 줄 의무가 있습니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일수록 비방보다는 도와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기 형편이 좀 어려워 도와주지 못하면 그냥 잠자코 있으면 됩니다.

오늘 본문 시편 41편에서 다윗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1절에 말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빈약한(가난한, 불쌍한) 자를 권고(생각해줌)하는 자가 복이 있다”입니다. 가난한 자의 마음을 생각하여 그가 자존심상해 할 말을 하지 않고, 가난한 자의 처지를 생각하여 빚을 면제해 주고, 면제해주지 못하면 이자라도 면제해 주고, 사정이 딱하면 상환 날짜라도 연기해 주는 자가 복있는 자라는 말입니다. 가난한 이웃과 친척에게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자비와 긍휼의 눈을 가지고 절실한 도움을 주는 자가 복있는 자라는 말입니다. 이런 자에게 다윗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저를 보호하사 살게 하시리니 저가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2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손은 남을 도와주는 손입니다. 남을 도와주는 자는 하나님의 천사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도와달라 기도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자를 보내주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천사가 되십시오. 예수께서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구약의 말씀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마9:13)”라는 말씀을 인용하시며 형식적인 제사(예배)의 삶을 살며 이웃에게 무자비한 자들에게 경종을 울리셨습니다.

인간은 불성실합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속은 모른다고 합니다. 가까운 사람이라도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지요. 그만큼 인간이 불성실하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 대하여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할찌로다. 아멘, 아멘” 라고 외칩니다. 다윗이 발견한 하나님은 솔직히 죄를 고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용서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분이십니다.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내 영혼을 고치소서(4절).” 다윗이 발견한 하나님은 의인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는 분이십니다. “나의 원수가 승리치 못하므로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11절).” 다윗이 발견한 하나님은 의인을 끝까지 지키시고 영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께서 나의 완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영히 주의 앞에 세우시나이다(12절).” 한 마디로 말해 다윗이 발견한 하나님은 ‘신실하신 주님’입니다. 이 신실하신 주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게 있는 데 바로 그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은혜를 받고 그분을 배반하면 반드시 파멸합니다. 사람이 타인에게 은혜를 받고 그를 배반하여 원수로 갚으면 하나님께서 그냥 안놔두십니다. 그런 우주적 범죄는 우주적 의(義)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신의를 지키는 자가 배반을 당하면 마음이 그렇게 고통스런 것이지요. 다윗은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자였습니다. 그는 사울이 그를 죽이려 쫓아다닐 때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울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었기 때문에 죽이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자기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음을 말하자 사울이 말합니다. “내 아들 다윗아, ...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 사람이 그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날 내게 행한 일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삼상24:16-19).” 다윗은 사울에게 끝까지 신의를 지켰고, 그런 다윗을 그의 원수인 사울이 복을 빌어줍니다. 여러분, 원수까지 복을 빌어주는 자가 복을 못받으면 누가 복을 받습니까? 사울이 계속 다윗을 죽이려 하자 다윗이 원수 나라 블레셋으로 도망가 거기서 잠시 터를 잡습니다. 그런데 그 블레셋 왕이 다윗에 대해 한 말이 있습니다. “네가 내 목전에 하나님의 사자같이 선한 것을 내가 안다(삼상29:9).” 이처럼 다윗은 절대로 먼저 타인을 배반하여 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원수와 평화롭게 지내는 상황에서 원수에게조차 절대로 신의를 잃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일구이언이나 배신이나 거짓말 따위를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것 즐겨 쓰다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하나님께도 버림받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함을 배웁니다. 사람은 나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가까운 자라도 나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분이시고 불쌍한 자들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시므로 우리가 언제나 그분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마땅한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 예복은 바로 의로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 때 우리는 의로운 자들이 됩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의로움을 덧입어야 합니다. 나의 의는 부족한 의입니다. 내가 죄를 지어 더러운 인간이 되었을 때 우리는 예수님의 의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를 깨끗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죄는 너무 악한 것이어서 세상의 비누로 그 더러움을 씻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나와 여러분의 죄를 씻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그분의 피가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한 피임을 믿을 때 내 죄는 다 사해지고 나는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의로운 자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너무나 귀한 자들이어서 그분께서는 우리를 깨끗이 씻으실 때 비누를 사용하지 않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쓰셨습니다. 그분께서 나와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죄의 때를 벗기시려 당신의 독생자의 피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이렇게 귀한 자들인데 하나님 앞에 고귀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에 대한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우리는 담대히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우리의 소원을 아뢸 수 있습니다. 아들까지 아끼지 않으시고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그 무엇을 안 주시려고 우리의 간구를 못들은 척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믿고 따르고 신뢰해야 할 분은 바로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또한 우리는 원수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기뻐하시므로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고 내게 굴복하도록 해주시기 때문입니다(11절). 여러분, 원수가 내뱉는 말 때문에 낙심하거나 화를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수의 말은 진리가 아닙니다. 거짓된 말에 맘 상해 할 필요가 있습니까? 여러분, 원수의 위협에 기가 죽어 떨면 안됩니다. 우리가 신실하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우리는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사울왕에 당당했던 다윗처럼 강하고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 무서워해야 할 원수는 바로 나의 불신앙, 기도하기 싫어하는 나의 나태함, 나의 교만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하여 주님 안에서 승리를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할찌로다. 아멘, 아멘!(13절)” 시편은 150편이고 5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41편은 1권의 마지막 시편입니다. 1권은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소리 높여 외칩니다. 1권 마지막 시편의 마지막 말씀이 바로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라!”입니다. 결론은 ‘하나님을 찬양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기 때문에 찬양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긍휼이 많으시어 용서하시기를 기뻐하시므로 찬양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시어 의인에게 최후 승리를 주시니 찬양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자들, 마음이 깨끗하고 정직한 자들은 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찬양드리는 자들은 하나님께 귀하고도 귀해서 더러운 악인의 손에 있지 않고 항상 강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손안에 있게 됩니다. 그 누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폐할 수 있으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사랑과 긍휼을 베푸시어 복주시고 승리케 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