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시47편) : 만민의 왕 여호와

stevision 2012. 11. 29. 11:10

 

(2007년 11월 17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만민의 왕 여호와                                     English
말씀: 시47편

  

 

 >> 1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찌어다. 2 지존하신 여호와는 엄위하시고 온 땅에 큰 임군이 되심이로다. 3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열방을 우리 발 아래 복종케 하시며 4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 5 하나님이 즐거이 부르는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 6 찬양하라 하나님을 찬양하라. 찬양하라 우리 왕을 찬양하라. 7 하나님은 온 땅에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양할찌어다. 8 하나님이 열방을 치리하시며 하나님이 그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 9 열방의 방백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여호와의 것임이여 저는 지존하시도다. <<

구약의 복음은 만민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의 자손에게 가나안 땅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을 중심으로, 가나안 땅을 중심으로 당신의 사역을 진행시키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4절).” 구약의 구원은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가야 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구원받을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되어야 했습니다. 구약의 구원은 집단적 구원의 성격이 강합니다.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무리에 들어가야 구원이 있는 거지요. 중죄를 범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쫓겨나면 구원과 멀어진 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고약한 성범죄를 한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졌습니다. “누구든지 그 자매 곧 아비의 딸이나 어미의 딸을 취하여 그 여자의 하체를 보고 여자는 그 남자의 하체를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 그 민족 앞에서 그들이 끊어질지니 그 죄를 당하리라. 누구든지 경도하는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면 남자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내었고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음인즉 둘 다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레20:17-18).”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출신이 이방인인 자들도 이스라엘인이 되어 택함을 받은 백성이 되어 구원을 얻도록 길을 열어두셨습니다.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대 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너의 형제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그들의 삼대 후 자손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느니라(신23:3-8).” 여호와의 총회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완전한 이스라엘인으로 인정해준다는 것이고, 이는 그 자가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약속에 근거하여 택함받은 백성의 일원이 되어 구원을 얻었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방인이 구약 시대에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귀화하여 이스라엘인이 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브라함 이전에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지역이나 부족 중심의 구원사역은 아니었지요. 구원받은 자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했는데, 하나님의 성전은 이방 나라에는 없었고 오직 이스라엘 안에 있었고, 하나님의 제사장은 이방 나라에는 없었고 오직 이스라엘 안의 레위 지파 사람들이 제사장이었고,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은 이방 나라에는 없었고 오직 이스라엘에만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인들이 하나님께서 계신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나라에 가서 살면 구원에서 멀어지게 되지요. 또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을 맘이 있다면 우상을 섬기는 자기 본국을 버리고 이스라엘에 와서 이스라엘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신약에서의 구원은 구약에서처럼 한 지역의 민족중심이 아닙니다. 신약에서 구원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퍼집니다. 신약의 구원은 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 땅에 다 퍼지고, 한 특정 민족의 테두리에 국한되지 않고 만민에게 공평히 전파된다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구원받을 사람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이스라엘인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도 하나님의 구원이 제공됩니다. 신앙생활도 구약에서는 희생제사가 주를 이뤘으나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확보된 구원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주를 이룹니다.

오늘 시편 47편 말씀은 구약시대 사람들의 신관(神觀)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상식과는 약간 다르게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아니라 온 땅의 큰 임금이라 합니다. “지존하신 여호와는 엄위하시고 온 땅에 큰 임군이 되심이로다(2절).” 즉 이스라엘인이었던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아니심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만민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그 안에서 당신의 높은 보좌를 세우시고 좌정하시어 그곳에서 열방의 방백들을 불러들이십니다(4절, 9절). “열방의 방백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9절).” 그러니까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구원을 얻을 자는 이스라엘로 와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민족신은 아니시지만 그래도 이스라엘 밖에서 섬김을 받으시지는 않고 계시다는 말이지요. 이스라엘에서 보좌를 세우고 좌정하여 계신 하나님께서 그 보좌에서 열방을 치리하십니다(8절). 그런데 그 치리하시는 방법이 이스라엘을 통한 치리입니다.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열방을 우리 발아래 복종케 하시며(3절).”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본분이 뭔지 배우게 됩니다. 먼저 우리는, 우리 모든 인간은 하나님을 왕으로 추대해야 합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만물과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의 것입니다. 많은 자들이 타인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기 원합니다. 심지어 인간들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기를 꺼려합니다. 인간 모두는 스스로 왕이 되길 원합니다. 남을 지배하고 싶어합니다. 남에게 굴복하기 싫어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좋은 것들을 다 받아 살아 누리면서 정작 그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가까이 모시길 싫어합니다. 그분의 지배를 받아들여 고분고분 순종하여 살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만하고 무책임하고 게으른 인간의 부패한 성품의 일면입니다. 그러한 부패한 성품대로 살다간 행복을 잃고 불행가운데 살게 됩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꾸 주인 곁을 떠나가려 하고 주인을 공경하지도 않는다면 주인에게 좋은 먹이 받아먹을 수 있습니까?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우리가 그분의 충성스런 백성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왕 되심을 축하해야 합니다.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찌어다(1절).” 왕이 등극할 때 많은 자들이 기뻐 손뼉을 치며 “왕이여 만세수를 누리소서!” 외칩니다. 본문 시편은 여호와께서 만민의 왕으로 등극하심을 송축하는 시입니다. 그 첫 구절에 만민들은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진심으로 기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 되심이 싫은 자들은 숨을 쉬고 살 자격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왕 되시는 게 싫은 자들은 이 땅의 좋은 것들을 먹을 자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왕 되심이 싫은 자들은 영원한 나라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이 되심을 기뻐하는 자는 먼저 그분의 철통같은 보호를 받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여호와의 것임이여(9절).” 어진 왕은 백성을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힘센 왕은 백성이 두렴 없이 평화롭게 살게 합니다. “지존하신 여호와는 엄위하시고 온 땅에 큰 임군이 되심이로다(2절).” 지존은 그분께서 가장 높으신 분임을 말하고 엄위는 모두 두려워 떨 만한 위세를 지니신 왕이심을 말하고, 온 땅에 큰 임군이라는 말은 그분을 대적할 다른 왕이 없다는 말입니다. 많은 자들이 안전하게 살기 원하면서도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며 살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는 미련한 짓입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강하신 왕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인정해야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맛보며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지시고 인자하시고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으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왕 되시고 나의 왕 되심을 기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진정 기뻐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 중에 머리가 되게 하시고 남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게 해주십니다.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열방을 우리 발아래 복종케 하시며(3절).”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에 인간 지배자와 인간 피지배자가 있을 거라는 말이고,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자가 하나님의 통치권을 위임받아 하나님께서 왕 되시는 것을 은근히 싫어하는 자들을 지배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귀하신 하나님의 곁은 존귀한 자리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낮은 자리입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기 싫어하는 자들은 먼 데로 밀려나 사람들의 종노릇하며 살게 됩니다. 아니, 왕을 왕으로 모시기 싫은 자들은 죽음을 면할 수 없지요. 그거야말로 대역죄인이 아닌가요? 반대로 왕을 옹립한 일등공신들은 왕 가까이서 부귀영화누리며 다른 자들을 지배하며 삽니다. 그게 세상의 이치인데,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기를 기뻐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처지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복된 낙원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 원한다면 그 낙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며 그분이 나의 왕이신 것을 마음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만민의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찬양하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라. 찬양하라 우리 왕을 찬양하라(6절).” 신하된 자로서 세상 왕에게 은혜를 갚게 될 때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여 바치면 되겠지요.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보약을 왕에게 선물로 바쳐 그 은혜를 갚게 되지요. 그러나 모든 인간을 포함한 세상 모두가 다 하나님 것인데 인간이 무엇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갚습니까? 먼저 우리는 하나님께 진정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사를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찬양입니다. 진실한 감사가 담긴 찬양은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하시는 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인간 모두 다 왕이나 대통령이 되려하지만 막상 그런 자리에 앉게 되면 ‘내가 왜 이 자리를 차지하려 그 고생했던가!’ 라며 힘들어한답니다. 그러니 온 세상의 왕으로 계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시고 계신지 우리는 조금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수고가 대단합니다. 물론 그분께서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지치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분의 모든 수고와 배려를 가볍게 판단할 순 없지요. 우리를 향한 그분의 모든 선하신 일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그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저는 영원 전부터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자존성을 찬양합니다. 저는 삼위일체로 계신 하나님의 존재의 신비를 찬양합니다. 저는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능력을 찬양합니다. 저는 악을 물리치시고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합니다. 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예술감각을 찬양합니다. 저는 인간에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치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그분의 지혜를 찬양합니다. 저는 스스로 겸손하게 인간이 되셔서 인간들의 친구가 되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는 우리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만민의 왕 여호와 하나님, 영광과 감사와 찬양과 존귀 영원토록 홀로 받으소서! 여러분 왕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시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여러분, 지혜와 능력과 권세는 왕이신 여호와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며, 특히 하나님의 일을 하며 스스로의 한계와 무능을 절감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을 최선을 다 해 하시되 뭔가 마무리짓지 못하고 어떤 결과가 없다고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의 완성과 마무리는 왕이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통해 일을 다 하지 않으시고 여러 사람들을 통해, 때론 여러 시대를 거쳐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한 나라의 왕도 못되고 온 세상의 왕도 못되며 영원한 나라의 왕도 못됩니다. 왕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그분께서 일을 완성하십니다. 그분께서 악인들을 척결하시고, 선을 완성하시고, 당신의 뜻을 역사(歷史) 가운데 이루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종으로서 그분의 도구로서 한 시대를 살며 맡겨 주신 일에 충성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기뻐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보호와 풍성한 은혜가 임하길 기원합니다.

>> 동토마 햇빛교회 김종택(Z^_stevi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