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십일조와 하나님의 존재증명

stevision 2012. 12. 7. 14:33

 

(2004. 11. 3.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어떤 무식한 무신론자가 존재하지도 않는 하나님 앞에 기독교인들이 십일조를 바치는 것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자! 누가 과연 한심한지 생각해보자.

인간은 누구나 다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다. 이는 자명한 것이어서 굳이 증명이 필요없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왜 하나님 앞에 십일조를 드리나? 기독교인은 이미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본 자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증거들로 인해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된다. 기독교인이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그것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의 모든 재물(돈, 양식, 등등)은 인간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다. 지구와 해와 비를 인간이 만들었다고 그 누가 헛소리 할 수 있나?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주신 10개 중 하나만 떼어 하나님께 바치고 나머지 9개를 다 가지라는 하나님의 은혜에 황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십일조를 드린다.

한심하고도 독단적인 무신론자는 오직 단편적인 시각으로 이 현상을 관찰하고 일방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는 스스로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여기고,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게 십일조를 바치는 기독교인을 한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무신론자는 다른 가능성, 곧 신이 정말 계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신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약간 머리가 트인 무신론자는 신이 정말 계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독교인들이 십일조를 바치는 것에 아무런 토를 달지 않는다. 이 자가 학문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독단적인 무신론자보다 더 나은 자이다. 현명한 무신론자는 기독교인이 (그 아까운) 십일조를 내는 것을 보고도 신이 계심을 간파한다. 사람이 미련하고 고집스럽기 때문에 계속 무신론에 집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 십일조를 바치는 것에 불만이 많은 빤쓰 철학자는 좀 자중할 필요가 있다. -- "네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 -- 쏘크라 베이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