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과학의 한계

stevision 2012. 12. 7. 14:37

 

(2004. 11. 11.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물리학자들 중에는 진공 속에서 양에너지와 음에너지의 총량이 0인 어떤 특이점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이 우주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근거가 양자물리, 그 중에서도 불확정성 원리라고 한다. 불확정성 원리는 입자의 운동량과 위치, 그리고 에너지와 시간을 동시에 무한히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제기되는 질문이 있다. 그렇다면 이 우주가 양자물리 이론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것인가? 그러면 그 양자물리 공식이 우주의 창조자란 말인가? 하지만 우주 안에 인간도 없고 물질도 없던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 그 양자물리 공식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질문이 여기서 제기된다. 더 현명한 답은 물질(에너지가)이 먼저 존재한 다음에 그 물질에게 양자물리 법칙이 주어졌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이것이다. 양자물리의 공식인 슈레딩거 방정식에 의하면 온 우주 공간에 에너지가 전혀 없는 절대공간에서 불확정성 원리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슈레딩거 방정식이 에너지와 시공의 방정식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0이면 도대체 아무 결과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어떻게 에너지가 0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불확정성 원리도 모르는가 하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불확정성 원리는 우주 안에 이미 어디엔가 물질(에너지)이 존재하고 있을 때 적용 가능한 이론이다.

따라서 현대 과학은 절대 진공에서 우연히 어떤 특이점이 생겨서 이 우주가 탄생했다는 미신을 속히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