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2. 7.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장가가서 분가한 아들이 오랫만에 아버지 댁에 왔다. 온 가족이 오랫만에 같은 식탁에서 정을 나누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안색을 살폈다. "요즘 직장 생활은 어떠냐? 견딜만 하냐? 안색이 좀 안 좋은데 건강은 괜찮냐?" 아들은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말씀드렸다. 아들이 되돌아 갈 때 아버지는 두둑한 돈봉투를 아들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는 복된 자리이다. 아버지가 자식들의 형편을 살펴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도와 주는 자리가 바로 아비와 자식들이 함께 하는 자리이다. 기독교인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이와 같다. 예배에 참석한 모든 자들의 안색을 하나님께서 살피신다. 예배에 참석한 모든 자들의 직장과 사업과 가정 문제를 하나님께서 살펴보신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당신의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신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몇개씩은 암세포가 생긴다고 들었다. 건강하면 우리 면역체계가 그것들을 파괴하지만 쇠약하면 그게 불치병이 되는 것이다. 암에 걸린줄도 모르고 예배에 참석한 김 집사를 보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아이고, 저 김 집사는 몸에 암세포가 생긴 줄도 모르고 내 집(성전)에 와서 나를 예배하는 구나. 오늘따라 찬송을 더 크게 부르고 있네! 내가 가만히 있을 순 없지. 김 집사, 네 병을 내가 고쳐주마.'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위험들을 안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바쁜 중에도 세상일 제쳐두고 당신께 예배드리러 온 당신의 자녀들의 모든 문제를 꿰뚫어보시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신다.
일반인이 대통령을 만나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걸 생각하면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예배는 엄청난 특권이다. 예배는 거친 세상에서 힘이 다 빠져 주저앉고 싶은 자가 하나님을 만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자리이다. 물론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고 그분의 기쁨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예배에서 더 이익을 보는 측은 하나님보다는 바로 그 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얼굴을 내민 자들이다. 하나님께서 인간들보다 더 부자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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