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2. 7. 동아 시사 발언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광야생활 동안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었고, 낮에는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했다. 이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인 중에서 하나님께 불평 했던 거의 모든 자들이 죽었고, 새로운 세대가 새 땅에 들어가 그곳을 정복하여 나라를 세우게 된다. 그리하여 수백년에 걸친 하나님의 아브라함과의 약속이 이제 성취되었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생각해보자. 40년 동안 이스라엘인들은 백수였다. 광야에서 농사지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축은 길렀겠지. 하지만 그들은 주식을 순전히 하나님께 의존해야 했다. 또 만나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새우깡을 간식으로 먹는다. 그 누가 새우깡을 한끼 식사로 알고 먹나? 그런데 이스라엘은 간식으로나 먹을 만나를 40년 간 주식으로 먹었다! 얼마나 이스라엘인들이 괴로웠던지 만나를 먹은지 며칠 지나자 하소연을 했다. "제발 고기 좀 먹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야채 좀 먹게 해 주세요!!' 또한 만나는 땅에 내리는 것이었다. 건조한 광야의 흙을 털어내며 매일 세 끼씩 40년을 먹어야 하다니.
후에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먹이신 것이, 그들이 좀 겸손한 자들이 되고, 육체의 양식을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사는 법을 배우라고 그렇게 하셨다고 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사람이 백수로 지내며 타인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가끔 엉덩이에 빠따도 맞아가며 철드는 시기가 바로 광야생활 시기이다. 사람은 이 시기에 겸손을 배워야 하고, 자기 안에 있는 방탕 기질, 바라둥이 기질, 폭력배 기질 등을 제거하여 온전한 인격을 갖춘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훌륭한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봉사도 하게 된다. 이 시기가 바로 가나안에 정착하는 시기이다.
혹시 타인의 집에 식객으로 있으며 눈치밥을 먹고 있는 자가 있는가? 지금 만나를 먹고 있는 중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눈치밥이라도 주는 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말고 그러한 훈련 기간을 주시어 어엿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여러분을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