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삼손의 머리카락

stevision 2012. 12. 7. 15:12

 

(04. 12. 9.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기독교는 마술이나 미신을 거부한다. 중세 시대에 사람들은 성인들의 뼈에 무슨 신비한 힘이 있는 줄 알고 그것들을 중시했다. 심지어 교회조차도 미신에 빠져서 예수님의 십자가 조각을 소장한 교회가 무슨 신령한 힘이라도 발휘하는 줄 알고 예수님 십자가 조각을 수집하는데 열을 올렸다. 물론 수백년이 지난 후 그 십자가가 남아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당시 유럽의 모든 교회들이 소장했던 십자가 조각을 모으면 십자가 하나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되었을 거라 한다. 그것들이 다 가짜라는 말이다. 성직자들의 죄가 바로 그런 것이다. 평신도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가르치지 않고 미신에 빠지게 하면 큰 죄가 된다.

삼손은 나실인이었다. 나실인 제도는 한 인간을 일정 기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에 나실인은 머리를 자르지 않고 독주를 마시시도 않고 부정한 것을 만져서도 안된다. 동물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되어 있으면 그 동물은 번제로 드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죽여 불살라 바치는 번제가 될 수 없어서 대신 나실인 기간에 자란 머리카락을 불살라 하나님께 바쳤다. 어느 정도 머리가 자라야 그래도 불살라 바칠 수 있는 양이 될 것이므로 사람이 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기간만 나실인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실인인 삼손은 자기의 신분을 망각한 채 이방 여인에게 푹 빠져서 살게 된다. 삼손의 머리카락이 있는 동안에 삼손은 천하장사였다. 그 누구도 삼손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삼손의 여인 들리라가 삼손을 꼬여 그 힘의 비밀을 드디어 알아내게 된다. 이방인들이 삼손이 잠든 사이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 그 후에 삼손은 갑자기 힘을 잃어 보통 사람과 같이 되어 이방인들에게 갖은 수모들 다 당하고 나중에, (원수를 갚으며) 그들과 함께 죽게 된다.

우리는 삼손 이야기에서 그의 머리카락 자체에 무슨 큰 힘이 있다고 여기면 안된다. 그의 머리카락은 비록 그의 몸에 붙어 있었으나 나중에 하나님께 잘라 불살라 바칠 번제물이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나님의 소유였다. 그의 머리카락은 그 자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증명해주는 표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머리카락이 그의 몸에 붙어 있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큰 힘을 주셨던 것이다. 삼손이 하나님의 소유물인 그 머리카락을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에게 바치는 꼴이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실 리가 없다. 그래서 그가 힘을 잃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는 삼손의 머리카락과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기이다. 이 기관은 우리 몸에 붙어있으나 하나님의 소유이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성기를 통하여 생명을 생산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기가 우리 몸에 붙어있다고 이것을 맘대로 사용하여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 반대로 우리의 성기를 하나님의 뜻 안에서 거룩하게 사용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에 합당한 복과 기쁨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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