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예수님의 고난

stevision 2012. 12. 7. 19:11

(04. 12. 24. 동아 시사 발언대)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다. 마굿간 말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의 탄생을 진정으로 축하하며 그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되새겨 보는 것도 성탄을 뜻깊게 보내는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의 형벌을 앞둔 전 날 성부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22:42)." 혹자는 예수께서 자원하여 십자가를 지지 않으시고 억지로 지신 것에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리는 예수께서 자원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고난은 무엇이었을까?
1. 그분의 고난은 33세에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고난, 인간적으로 볼 때 실패한 삶에서 오는 고난이다. 즉 그분께서 정치범으로 몰려 죽으시게 되는 고난이다. 이 고난은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와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다윗의 위를 이은 왕이 되실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마리아의 소원을 들어줄실 수 없으셨다. 이 고난이 참으로 컸을 것이다.
2. 그분의 고난은 가혹한 죽음을 앞두고 있는 고난이다. 사형선고를 받은 자가 매일 악몽 가운데 영혼이 시들어 가는 고난이 바로 그분의 고난이다.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죽음이 그분을 짓눌렀다.
3. 그분의 고난은 자신의 뜻을 절대로 굽히지 않으시는 성부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고난이다. 도움을 줘야만 하고 도울 수 있는 분으로부터 거절당한 고난이 바로 이 고난이다. 빚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데도 부자로 사는 친척들이 나몰라라 하는 데서 느끼는 고난이 이와 같을 것이다.
4. 그분의 고통은 성부 하나님의 기대로부터 오는 고통이다. 인류 구원의 대역사는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타가 전혀 없다. 한 번 실패하면 하나님께 큰 누를 끼친다. 오로지 자기 홀로 꼭 달성해야 하는 사명이 그분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분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다가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지경이었는데도 곤히 주무셨다. 얼마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셨으면 그랬을까?
5. 그분의 고난은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의 정치적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데에서도 발생한다. 처자식과 좋은 직장 다 버리고 그분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소원은 오직 예수께서 왕이 되시고 자신들은 그분의 좌우에 앉아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다.
6. 따라서 그분의 고난은 자신의 능력과 권세를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게 된 고난이다.
7. 가룟 유다로부터 받으신 고난은 사랑을 주고 믿었던 자에게 배신당해 죽은 고난이고,
8. 침뱉음 당한 고난은 인격을 철저히 유린당한 고난이다.
9. 예수께서는 성부 하나님을 사랑하신 분이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분의 성부에 대한 사랑이 주제넘은 짓이라 하여 그분의 믿음과 신실성이 형편없이 평가절하되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진실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고난을 받으셨다.
10. 십자가 고난은 육체적 고난의 절정이었다.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시며 절규하셨을까?

그러나
예수님의 고난은 자신의 죄 때문에 당한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고난이었고,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대속의 고난이었다. 또 예수님의 고난은 사탄과의 투쟁에서 오는 고난이었다. 그분께서는 본래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자들을 죄의 올가미로 묶고 왕노릇하는 사탄을 그 권좌에서 몰아내셨다. 의로우신 예수께서는 사탄이 주는 고난을 당하심으로 사탄을 정복하셨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고난은 장차 받으실 아름다운 영광을 위해 잠시 받은 고난이다.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분께서는 온 인류의 "주님(Lord)"이 되셨다. 모든 자들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성경은 예수께서 장차 받으실 큰 영광을 위해 잠깐의 고난을 달게 받으셨다고 전한다. 

'단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 참된 스승이요 참된 지도자이시다   (0) 2012.12.07
예수님의 살과 피  (0) 2012.12.07
새 술은 새 부대에   (0) 2012.12.07
성령세례  (0) 2012.12.07
신약의 예배: 신령하고 진정한 예배   (0) 201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