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모세와 바울

stevision 2012. 12. 7. 19:16

(04. 12. 28. 동아 시사 발언대)

 

둘 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모세는 구약 유대교의 기초를 놓았고, 바울은 신약 세계 종교인 기독교의 기초를 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둘은 공동점이 있다.

모세는 불 가운데 강림하신 하나님을 보았고, 바울은 강렬한 빛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았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둘은 세상 학문에 능했다. 하지만 유독 말주변이 없었다.

그래서 설교를 잘 못했다. 하루는 모세가 밖에 나왔는데 이스라엘 사람 둘이 싸우고 있었다. 이 때 모세가 이들의 싸움을 말리려 형제사랑에 대해 설교(?!!)를 했다. 하지만 이들이 그 설교에 은혜를 못받아 모세가 (하여튼) 이웃 후진국이었던 미디안으로 쫓겨가 40년을 거기서 살다가 다시 이집트로 돌아왔다. 바울도 이에 못지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 바울의 설교가 어찌나 따분했던지 유두고라는 자가 창틀에서 설교를 듣다 졸았는데, 그만 건물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바울의 기도로 그가 다시 살아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왜 하나님께서는 구약과 신약의 위대한 인물들에게 말 잘하는 은사를 주지 않으셨나? 이게 다 하나님의 지혜다. 이 둘은 말을 잘 하면 안되는 직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그대로 자기 말 덧붙이지 않고 전해야 하는 자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사람이 똑똑하고 말까지 잘하면 자기 흥에 겨워 하나님 말씀을 전하다 자기 개인 생각을 늘어놓을 수 있다. 이는 구약종교와 신약종교의 기초를 놓는 자에게 합당하지 않은 행동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은사를 주실 때 사람을 가려서 주신다. 꼭 필요한 자에게 꼭 필요한 은사를 주신다. 그런데 은사보다 더 앞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자기 생각에 은사가 없는데도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라 명하시면 그대로 순종하는 자가 모세와 바울처럼 위대한 신앙인이다. 이런 자가 장차 교회에서 큰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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