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적당히 가난해도 좋은 것이다

stevision 2012. 12. 7. 19:22

(05. 1. 3. 동아 시사 발언대)

 

요즘 많은 자들이 한탄하고 있다. 돈을 벌어놨는데, 재미있게 쓸 곳이 없어서이다. 사람들이 제일 재미있게 여기는 것이 뭘까? 성을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돈을 벌어놨는데, 아내는 쭈글쭈글해져 있고, 시간은 많이 남는데 할 일은 없고. 소갈비 찜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고기 냄새만 맡아도 지겹다. 허리 둘레만 늘어나고. 골프도 별로 재미없고.

이게 바로 요즘 부자들의 고충이다. 돈이 많아서 받는 괴로움이다. 돈이 남아돌지 않으면 그런 쓸데없는 고통이 없을텐데. 적당히 가난하면 육체노동도 불사한다. 그래서 건강, 특히 체중이 알맞게 유지된다. 밥맛도 좋고, 잠도 잘 온다. 부부가 장래를 계획하며 서로 격려하며 딴 생각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적당히 가난한 자들의 복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날 하루 먹을 양식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라고 가르쳐주셨다. 지혜로우신 분께서 내리신 처방이니 사람들에게 어찌아니 이로울까?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려워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부자가 되고싶은가? 요전에 로또 복권 당첨된 부부의 가정이 완전히 파괴되어 이혼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 무슨 저주란 말인가?

늙은 부자가 젊고 아리따운 창녀를 돈으로 사면 잠시 황홀해질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이후 그 자의 마음은 폐허가 된다. 갑자기 늙은 자기 아내가 역겨워보일 것이고, 창녀와 동갑내기 정도의 자기 딸에 대한 생각도 아주 아주 지저분하게 될 것이다. 평생 죽을 때까지 더러운 감정에 묻혀 사는 것이 그 첫째 벌이다. 물론 그 죄를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도 안 믿으면 지옥에 가겠지. 이것이 둘째 벌이다.

성경에 너무 부자가 되게 해주지도 말고 너무 가난하게 되지도 말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온다. 이것이 기독교가 제시하는 지혜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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