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말아톤

stevision 2012. 12. 7. 20:15

(05. 3. 24. 동아 시사 발언대)

 

마라톤 코스가 41.195 km인가. 하여튼 100리 정도 되는 거리니 달리기로 가기에는 벅찬 코스임이 분명하다. 나(^Z^)는 아직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못봤다. 본 분들의 말에 따르면 아주 감동적인 영화라고 한다. 요즘 영화가 "퇴폐적 성"을 주소재로 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데 그런 추잡한 소재 말고도 히트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그 영화가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 준 영화감독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빈다.

그런데 첫번째 마라톤 선수는 완주를 하고나서 기진하여 죽고 말았다. 좋은 소식을 전하려 100리 길을 달려오고나서는 심장마비로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 자가 죽었던 것이다. 죽음을 미화하려는 말이 아니다. 인생을 살려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죽음으로써 본을 보였다.

짧지만 최선을 다해 사시고 최초의 마라톤 선수처럼 숨을 거두신 분이 계신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30년 간 개인으로 사셨던 예수께서는 직업이 목수이셨다. 그분께서는 마리아가 처녀였던 시기에 그녀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세상에 오셨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이른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당연히 예수께서 모친과 동생들을 먹여살리셨을 것이다. 30세가 되었을 때 예수께서는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이스라엘에서 30세가 되면 랍비(선생)로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3년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힘을 다해 다 감당하셨다. 특히 마지막 일주일의 삶은 너무 극적이었다. 대적자들에게 잡히시어 금요일에 십자가 형을 당하신 것이다.

그런데 보통 십자가에 달리면 건강한 사람일 경우 오래 버티다 죽는다. 그런데 성경에 기록된 것을 보면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후 몇시간도 못되어 운명하셨다. 양쪽의 두 강도는 그때까지 힘이 남돌아 살아 있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부터 안식일이 시작되므로 병사들이 그 두 강도들의 다리를 부러뜨려 일찍 죽게 했다.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의 다리를 부러뜨릴 이유가 없었다. 이미 죽으셨기 때문이다.

이 짧은 기록을 음미해보면 우리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까지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시고 온갖 고초를 다 겪으시고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신 다음에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지셨음을 알게 된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십자가를 맞으신 것이다. 최선을 다한 인생 바로 그 자체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뭔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이르도록 맡겨진 일을 열심히 다 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죽는 마당에 자기 재산을 어느 자식에게 물려줄지 몰라 골머리를 앓는 자는 최선을 다해 삶을 사는 자가 아니다. 예수님을 본받는 자는 자기가 죽기 전에 재물과 건강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다 쓰는 자이다. 그리고 그는 주위에 둘러선 자식들에게 "너희도 나처럼 하나님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라"라고 유언을 남기며 죽는다. 자기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여 자식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재산을 100% 다 자녀들에게만 상속하고 죽는 자는 예수님을 본받은 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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