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성경을 제멋대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stevision 2012. 12. 8. 11:31

(05. 5. 29. 동아 시사 발언대)

 

어제 글에서 밝혔다시피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성부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심으로써 인류에게 임할 형벌을 온전히 대신 받으시고, 인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때 예수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셨는데, 이는 그 고통이 상상 이상 컸음을 말해줍니다. 예수께서는 온전한 신성을 가지셨음에도 온전한 인성을 취하여 계셨으므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런 절규를 하신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평소에도 자신이 구약에 예언된 고난받는 종이심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기를 힘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정치범으로 몰려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도 구약에 "나무에 달린 자가 저주받은 자"라는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예수께서 칼을 들어 제사장의 종의 귀를 자른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마26:53-54)." 예수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신 절규는 바로 시편 22편 1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그렇게 외치심으로 자신이 구약에 예언된 인류를 구원할 고난당하는 메시야이심을 사람들에게 알게 하신 것입니다. 복음서는 여러 곳에서 "이렇게 하심은 (구약)성경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십자가에서 죽으며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외치신 예수께서 구원사역을 실패했다는 문선명 교주의 주장은 그야말로 성경무식 그 자체이고, 신학무식 그 자체입니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안에) 있느니라(눅17:21)"도 제멋대로 해석하여 이 땅의 삶이 완전한 천국의 삶이라고 주장하면 안됩니다. 성경에 천국은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먼저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를 한국말로 옮겨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의 천국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믿는 순간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죽어 나중에 진짜 천국에 가기 전이라도 우리 자신의 마음, 우리 가정, 우리 교회가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천국은 불완전한 천국입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근심걱정거리 없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가 있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죽은 다음 부활하여 참여하게 될 완전한 새 천국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 천국에 참여하는 자가 영생을 얻은 자라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이미 이 땅에서 완전한 천국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자는 원어 성경이 세상에 있는지도 모르는 무식쟁이입니다. 한국어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성경을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문선명이 처럼 무식한 인간은 성경 말씀의 미묘한 뉘앙스를 잘 이해 못합니다. 그래서 자기처럼 무식한 자들을 잘도 속입니다.

또 한 가지 사람들이 잘못 성경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 신이 된다는 말씀이 성경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일부분만 확대해석하여 오해한 것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한분 하나님만 진짜 신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다른 신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단들은 삼위일체론을 오해하여 기독교에 세 하나님들이 계신것으로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자신을 삼위일체로 계시하신 참되신 신(神) 한분 만을 섬깁니다.

시편 82편 말씀입니다:
1. 하나님이 하나님의 회 가운데(in the divine council) 서시며 재판장들 중에서 판단하시되
2.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3.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찌며
4.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찌니라 하시는도다
5. 저희는 무지각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는도다
6. 내(하나님, God)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gods)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sons of the Most High)이라 하였으나
7. 너희는 범인 같이(like men) 죽으며 방백의 하나 같이 엎더지리로다
8.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판단하소서. 모든 열방이 주의 기업이 되겠음이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6절 말씀 "너희는 신들이며"입니다. 이 말씀 하나만 보면 인간이 하나님이 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편 전체는 결코 그런 신성모독적인 주장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한 하나님(the God)이 등장하신다. 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을 따라 재판을 행하는 재판장들을 불러 모으시고 질책을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지존자(하나님 자신)의 아들로 부르시고 심지어 하나님의 권세를 대리하는 신들(gods)로 삼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들 가운데 높여주셨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이 재판장들이 공의를 베풀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꾸짖으시고 계십니다. 2절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라고 하나님께서 노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나오는 신들(gods)은 본질적인 규정이 아니라 단지 지존자(하나님)의 아들로 대우받고 있는 자들(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는 재판장들)의 또 다른 존귀한 직함일 뿐입니다. 즉, 이 시편 82편에서도 인간이 절대자 하나님과 동일한 신이 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신약성경으로 가봅시다.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다(요10:30)라고 주장하시자 그들이 예수를 돌로 쳐 죽이려 했습니다. 이 때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에 기록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참람하다 하느냐(요10:34-3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시편 82편 구약 성경에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사람들을 가르치거나 재판하는 사람을 가리켜 신이라 분명 말씀하셨으므로, 예수 자신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주장하신다고 돌 던질 이유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보통의 인간이 다 전능하신 하나님처럼 된다는 뜻으로 이 구약 성경 말씀을 인용하신 것이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결코 성부 하나님 외에 인간들이 경외하며 섬겨야 할 다른 신들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구약 시편 82편의 말씀에 나오는 자들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자신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참 하나님이시지만, 유대인들이 자기에게 돌을 던지려 하자 그 구약 말씀을 들어 사람들의 공격을 피해가신 것입니다.

따라서 신약에 나오는 위의 예수님 말씀을 근거로 인간이 하나님이 된다는 궤변은 정말 웃기는 주장입니다. 참으로 미련하지 않습니까! 어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과 비교하여 전혀 특별한 인간 구조를 갖지 않는 자가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합니까? 다시 말합니다. 인간과 온 만물을 창조하신 참 신은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인간은 단지 그분의 은혜로 양자로 받아들여져 하나님의 자녀라 칭함을 받을 수 있을 뿐이며, 인간은 연약하여 죄 가운데 살 수도 있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자일 뿐입니다. 문선명은 속히 꿈을 깨야 한다. 네가 어찌 신처럼 행세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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