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교회는 문화회관이 아니다

stevision 2012. 12. 8. 11:52

(05. 8. 18. 동아 시사 발어대)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그러므로 교회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교회 성도들이 아무리 힘들여 멋드러진 교회를 지어 놓았더라도 교회는 하나님의 소유이다. 교회에 나가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집에 가는 자들이다. 왜 하나님의 집에 가나? 생명 주시고 살 힘을 주셔서 감사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을 만나뵈러 가는 것이다. 또 혹시 범죄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러 하나님을 뵈러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참회의 기도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성도들이 자기를 찾아뵈러 교회에 오면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그들에게 응답하신다. 말씀을 통해 죄용서함이 선포되고, 말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이 교육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교회는 문화회관이 되어버렸다. 문화회관은 교양강좌가 개설되는 것이고, 연극이나 음악회가 개최되고, 사람들이 동호회 모임을 갖는 곳이다. 요즘 교회가 이런 곳이 되고 말았다. 예배는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었다. 감사와 회개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설교로 포장된 교양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언제 설교가 교양강좌로 둔갑하나? 이는 순전히 목회자의 책임이다. 성도들 입맞에 맞는 것만 골라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벌벌 떨며 조심스럽게 설교를 한다. 성도들도 이에 보답하듯이 목사님은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는 훌륭한 분이라 치켜세운다.

설교가 끝나고 나서 성도들은 은혜 충만(?)한 상태로 세상으로 돌아온다. 온갖 음란한 생각이 다시 마음에 일어나고, 남은 피해를 보든지 말든지 자기 배만 채우는데 급급하고, 술먹고 담배피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 가운데 섞여 더러운 세상문화를 탐닉한다.

성도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않고 세상에 묻혀 살며 하나님의 자녀된 본분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고도 회개하지 않고 참회의 눈물을 교회에서 흘리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모든 행사가 다 문화행사라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죄인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세상에 있는 문화회관 역할을 교회가 떠맡으면 안된다. 왜 신성한 교회에서 매주 세상 영화를 상영하고 세상 노래로 귀를 따갑게 하나? 그러면 안된다. 목사님들은 교양강좌 대신에 참다운 설교를 해야 한다. 성령께서 교양강좌가 어떤 것이고 설교가 어떤 것인지 밝히 보여주실 것이다. 교회와 목회자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