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지 마라

stevision 2012. 12. 8. 11:54

(05. 9. 9. 동아 시사 발언대)

 

사사기 17장에 보면 미가의 어미는 아주 부자였습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미가의 어미는 은으로 된 여호와 하나님을 상징하는 신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미가가 집에다 신당을 차려놓고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아 그 우상을 하나님으로 알고 섬기게 했습니다. 왜 미가의 어미는 하나님께서 출20:14 말씀을 통하여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신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은신상을 만들었습니까? 바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자기 소유로 삼아, 자기 집에 여호와 하나님을 상징하는 신상을 만들어 놓고 제사장까지 멋대로 세워놓면서까지 하여 (강제로) 하나님의 복을 더 받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미가는 자신의 집의 복과 종교적 명예를 위하여 자기 멋대로 제 아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삼은 대표적 인물입니다.

본래 하나님의 사자 혹은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께서 세우십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자신의 종으로 삼으셨는데, 이 때 모세는 극구 사양했으나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그를 당신의 종으로 삼으셨습니다. 이렇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여 부르심으로 그 일을 맡게 됩니다.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열왕기상 19:16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명하셔서 엘리사를 선지자로 세우라고 명하십니다. 엘리사는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부름을 받지 않고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이 경우도 주도적인 역할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미리 알려주셔서 하나님의 종으로 세움받을 준비를 하도록 하셨고, 결정적으로 엘리사가 엘리야를 만나면서 그 일을 맡게 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거함에도 현재 한국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를 혹은 자기 자녀를 제 멋대로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목사님들이 호의호식하고 먹고 살만한 분들이 많아지니 너도나도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하나님의 종이 되어 복음을 전하겠다는 강한 열망이 있어서 하나님의 종이 되려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 열망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그분의 종으로 부르시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열망이 있을지라도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러한 열망 중에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종으로 부르시는 메시지를 받아야 정말로 자기 스스로의 확신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거해 적법하게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그러한 열망이 있었고 구체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이 있었더라도 한 두번 정도 "하나님 제가 어찌 감히 주님의 종이 될 수 있습니까? 저는 그럴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부르세요"라고 진지하게 기도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기도 다음에도 하나님께서 계속 그분의 종으로 부르실 때 그 부르심이 진정 하나님의 부르심이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었더라도 목사 안수를 받으면 결국 그게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아니냐고 말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지요. 역사를 보세요. 강도나 도적보다 더 사악한 교황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런 자들은 다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돈을 동원하고 사람들의 인심을 사서 그 자리에 올라 악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여 실제로 죽이려 할 때 하나님께서 당신 손을 꽉 붙드셔서 살인을 막으시던가요? 아니지요? 마찬가지입니다. 목사안수 받았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부르심의 증거일 수 없습니다. 사사기 17장 미가의 집안일을 보세요. 미가가 멋대로 제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아도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기독교인은 먼저 하나님께 그분의 종이 되겠다는 서원기도를 함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제 아무리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이 불일 듯 해도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지명하여 부르시기 전에는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먼저 나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신학대학 정도야 그냥 가서 나중에 권사나 장로로 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소명체험없이 신학대학을 나와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난리를 피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집에 돈이 좀 있다고 함부로 교회를 세워 자기 자식을 목사로 앉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이 얼마나 건방진 짓입니까? 분명 그 교회 터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 것이고, 그러면 분명 그 아들은 목사일로 짭짤한 수익을 낼 것이 아닙니까? 비록 수입을 못내고 고생해도 목사로서의 명예를 얻는 일은 분명한 것이 아닙니까?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자기를 위해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너 자신의 복과 명예를 위해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 되려 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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