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삼위일체론이 나오게 된 동기

stevision 2012. 12. 8. 17:33

(07. 9. 28. 다음 아고라 종교방에 올린 글)

 

삼위일체론이 나오게 된 동기

daum의 네티즌들 중에 기독교의 삼위일체에 대해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비판을 하시는 것을 보면 관심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삼위일체론이 나오게 된 계기는 과학사에서 상대성이론이나 양자물리가 출현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 두 과학 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물질 세계는 뉴톤 역학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빛의 속도를 정밀히 측정하면서 신기한 현상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관측자와 광원의 상대속도에 전혀 관계없이 광속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해명하는 이론이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입니다. 또 물질은 원자와 같은 미립자의 세계에서 파동의 성질을 보여줍니다. 또 파동인줄만 알았던 빛이 입자의 성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를 해명하는 이론이 바로 양자물리인 것이지요. 그러니까 세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고 동일한 원리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정밀계측이 없었던 시절에는 뉴튼 역학을 통해서도 자연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정밀계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뉴튼 물리를 세계에 적용하려니 정확하게 맞지 않더라는 말입니다. 이를 극복하려고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가 나왔고 이 두 이론이 어떠한 조건(작은 속도의 세계나 원자보다 훨씬 큰 우리의 생활 세계)에서 뉴튼 물리와 거의 일치함을 보입니다. 그러니 실제 세상은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를 따르는 세계이었고, 엄밀히 말하면 뉴튼 물리는 그릇된 이론인 것이지요.

인간이 접한 실제 하나님도 그와 비슷합니다. 예수님 태어나시기 이전에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단 하나의 신적 인격을 지니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께서 완전한 신성을 지니신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완전한 인간이심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또 성령께서 완전한 신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발견했습니다. 발견했다는 것은 직접 그분들을 인격적으로 체험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자신과 성부 하나님이 하나(one)라 주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성부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께서 독자적인 인격을 갖고 계시면서도 그분들 사이의 완전한 의지(意志)의 일치를 발견하고, 한 인격이 다른 인격 안에 계신 것도 알게 됩니다. 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한 인격이 다른 인격과 자신을 동일시하시는 것도 발견합니다.

자연은 인간들에게 대뜸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를 안겨주지 않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러한 이론들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그렇다고 그 이론들이 그릇된 것입니까? 아니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대뜸 ‘삼위일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구약 성경의 증거들을 살펴보고, 기독교 교인들이 직접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한 인격만 가지셨다는 기존의 신관(神觀)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신관을 정통 교리로 받아들입니다. 그 골자(骨子)는 ‘하나님께서는 한 분이신데 그 한 분의 하나님께서는 세 독자적 인격을 지니신 세 위격들(Persons, 성부, 성자, 성령)을 갖고 계신다’입니다. 성자께서는 인성(인간의 영과 육)을 자신의 존재로 취하시어 인간이 되신 분이시고, 이분께서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문제는 정통교리는 저렇게 확립되었지만 저 교리가 진짜 의미하는 바가 뭔지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교회는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 중에 다음의 것은 그릇되다고 분명히 밝혀두었습니다. 첫째는 바로 양태론 이단입니다. 이는 마치 한 사람이 세 가면을 갖고 번갈아 자신을 드러내듯, 한 인격의 하나님이 어떤 때는 성부로, 어떤 때는 성자로, 어떤 때는 성령으로 행세하신다는 겁니다. 교회는 이것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둘째 이단은 바로 삼신론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세 사람들이 혈연적으로 한 가족을 이루고 맘과 뜻이 맞지만 존재적으로 나뉘어져 세 사람들이듯, 하나님도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자 하나님이 서로 가까운 관계이지만 존재적으로는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 바로 삼신론입니다. 교회는 이것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교회는 삼위일체를 정통교리로 규정해놓고도 그 실제 내용에 대해서는 양태론과 삼신론(三神論)을 비껴가며 아슬아슬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성부, 성자, 성령께서 다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서로간에 ‘나와 당신’의 관계를 이루지시만 그래도 이 세 분들께서는 존재적으로 분리되지 않으신 단 한 분의 하나님이시다”라고 말해야 이단이 아닌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지어놓으신 세상이 그 자신의 운동법칙을 AD 1900년이 되어서야 인간들에게 조금 드러냈고, 현대에 들어서야 상대성 이론과 양자물리를 인간들에게 드러내줬는데,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 자신의 실체야 말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인간의 짧은 머리로 어찌 자연보다 더 심오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다 밝히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단어가 안나오고 성경 기록 이후의 사람들이 삼위일체 교리를 완성했다고 해서 그 교리가 허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자의 ‘제멋대로식 생각’이라는 말이지요. 지금도 신학자들은 두 이단(양태론 이단, 삼신론 이단)을 피해가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중에 있습니다.

제가 동토마에 게재한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설명하는 삼위일체는 이렇습니다. 한 인간이 세 얼굴을 번갈아 내보이고 있으면 양태론 이단의 모형, 서로 분리된 세 사람들은 삼신론 모형이지만, 삼위일체 모형은 한 사람이 동시에 세 곳에 완전한 자신의 존재를 두는 경우입니다. 물론 실제 인간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동시에 세 곳에 두며 각각의 장소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삼위일체 모형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자가 있다면 이 자는 세 곳에서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 생활합니다. 그 세 곳에서 동시에 다른 자들과 대화도 하며 그 곳에서 여러 가지 체험도 합니다. 성경의 비유로 삼위일체를 설명해봅시다.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씌어진 원본이 있고, 그 원본의 내용과 동일하면서도 다른 영어 성경과 한국어 성경이 있습니다. 이 세 성경은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세 곳에 동시에 현존하며 각각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행세합니다. 하나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시켜 동시에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으로도 계십니다. 이 성자와 성령께서는 단순한 껍데기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성부 하나님과 동일한 신성을 지니신 완전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까 한 하나님께서는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시며 인간들에게 세 위격들(성부, 성자, 성령)로 자신을 드러내신 것이지요. 이게 가능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존하시는 분이시고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규정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는 하나의 모형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모형은 양태론 이단과 삼신론 이단을 극복하는 모형입니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은 “창조주 하나님”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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