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긍정의 힘(막9:23)' & '부정의 힘(마16:24)'

stevision 2014. 10. 8. 16:54

얼마 전까지, 지금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인 어느 목사의 책 '긍정의 힘'의 주제는 이것인 것 같다: "믿는 대로 된다!"

 

 

내가 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저 책이 현대의 삶에 지친 기독교인들에게, 특히 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게 분명하다. 성경에 분명 "네 믿음 대로 될 것이다"라고 예수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지 않으셨던가? 대표적 성경 구절은 아마도 막9:23일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그렇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긍정의 힘' 보다 '부정의 힘'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

 

 

마16:24 말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성부 하나님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원합니다" 기도하시며 정말로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인류 구원은 '자기 부정의 힘' 때문에 이룩된 것이다.

 

 


긍정의 힘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긍정' 속에 자기 고집, 자기 유익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긍정의 힘은 마귀가 개입할 수 있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 즉 마귀는 마치 세상 사람들이 불교 중이 만들어 준 부적을 붙이고 다니면 복이 저절로 임한다고 믿는 것과 같은 신앙(미신 같은 사이비 신앙) 생활을 하게 한다. 곤경에 처했을 때(배가 고플 때) 마귀는 도깨비 방망이("돈 나와라 뚝딱!" 할 때 쓰는 방망이) 같은 믿음을 가지라 우리를 유혹한다.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4:5-6)." 즉 이 말씀은 우리가 때론 믿음을 '무의미한 일', '자기 과시의 목적'에 잘못 사용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우리의 믿음이 예수님 안에 있을 때 부작용도 없고, 위력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부정의 힘은 순종, 인내, 헌신의 행동이기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대개는 '부정의 힘'을 통해 이룩된다.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희생하며 복음을 전했다. 또한 성경은 우리에게 도깨비 방망이 같은 믿음보다는 좁은 길, 눈물의 길을 가라 교훈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

 

 

예수님께서는 '긍정의 힘'조차도 다 타인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셨다. 그분께서는 다른 자들의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으시고, 주린 자들을 먹이셨다. 그분께서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는 '부정의 힘'을 사용하시어 그것을 통해 타인의 영생구원을 이룩하셨다.

 

 

주님, 주님의 인품이 참으로 고결하십니다. 주님을 본받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