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눅22:47-53) : 예수의 검을 준비합시다

stevision 2012. 11. 24. 09:44

 

(2007년 1월 24일 동아 시사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예수의 검을 준비합시다                                            English
말씀: 눅22:47-53

  

 

 

>> 그 중에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편 귀를 떨어뜨린지라.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50, 51절) <<

예수께서는 대제사장이 보낸 자들에게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칼을 준비하라 하셨습니다. 없는 자는 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준비하라 하셨습니다(눅22:36). 이는 예수께서 자신이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눅22:37). 유다가 예수님의 대적자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을 때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검으로 잘랐고(요18:10),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요18:11)”라고 하셨습니다. 눅22:51에 예수께서는 “이것까지 참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고, 그 잘린 귀를 만져서 고쳐주셨습니다. 마26:50-52에서 예수께서는 이 때 “검을 가지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라고 제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흩어졌고, 예수께서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으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오해를 하시는 분들 가운데 기독교가 잔인한 종교라는 그릇된 편견에 사로잡힌 자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때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보고 잔인한 야웨(구약의 하나님 이름) 종교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또는 북미나 남미의 인디언들이 잔인하게 정복된 것을 보며 기독교와 탐욕스런 정복자들을 동일시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머리이시고 기독교의 주인이신 예수께서는 없던 검을 옷을 팔아서라도 구입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마치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불법 폭력단체인 것처럼 보이게까지 하라 하십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을 체포하러 사람들이 오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 명하시고, 제자 중 하나가 혈기부리며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잘랐으나 그 귀까지 고쳐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기독교의 참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독교는 떠도는 헛소문처럼 잔인한 정복의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힘과 칼을 숭배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칼에 대해 예수께서 하신 말씀 속에 기독교와 칼의 관계가 잘 규정되어 있습니다. “검을 가지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 즉, 기독교는 탐욕스런 정복자의 정책을 뒷받침해주는 이데올로기성 종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칼로 기독교를 정복하려는 자는 헛다리를 짚어도 한참 심각하게 짚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칼의 종교였다면 대제사장이 보낸 군사들이 예수님을 정복함과 동시에 기독교도 정복했겠지요. 그러나 기독교는 칼의 종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제사장이 보낸 군사들이 예수를 체포함과 동시에 기독교를 말살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기독교를 세상에 탄생시키는 짓(?)을 범하고 만 것입니다. 기독교는 칼을 든 무사계급이 아닙니다.

반대로 기독교가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검으로 기독교의 우수성을 발휘하려 하면 기독교는 망하게 됩니다. 세상의 검을 차지하여 기독교를 확장시킬 수 없습니다. 검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요. 정치 권력도 검이 될 수 있겠지요. 기독교가 정치권력을 잡으면? 정치와 함께 썩게 되겠지요. 경제력도 검이 될 수 있겠지요. 기독교가 경제권을 잡으면? 돈과 함께 썩게 되겠지요. 기독교의 힘은 정치권력이나 금력과 동일시 될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정치와 경제에 하나님의 공의가 이룩되도록 그것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런 역할을 망각하고 기독교가 세상 권세와 돈 권세에 결탁하여 그 방향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면 반드시 부패의 과정을 겪게 되고, 자신이 개혁대상이 되고 맙니다. 이거야말로 기독교에 대한 사망선고입니다. 기독교가 사회에서 개혁대상이 되면 그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기독교는 이미 망한 것이며, 교회가 개혁대상이면 그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이고, 성직자가 개혁대상이면 그 성직자는 이미 죽은 자입니다. 세상은 악한 자들이 많고, 기독교가 세상 것에 탐내면 기독교와 결탁하여 세상을 취하려는 악한 자들도 생기게 되는 법입니다. 그런 악한 자들이 부패할 때 그들과 한 배를 탄 기독교도 부패하게 됩니다. 조심해야지요. 기독교는 세상의 검을 가지려 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망하게 됩니다. 기독교는 세상의 폭력적 검에 쫓겨 시달리는 약자들을 보호하고 품어줘야 합니다. 그런 약자들의 방패막이가 돼 주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검을 준비하라고 하신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려는 목적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나라는 세상 정치권력을 지닌 나라가 아님을 제자들이 깨닫기를 바랬습니다. 굳이 검을 준비하라고 하신 다음에 예수님의 나라에 적대적인 자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을 때 그 검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은 예수님의 나라는 검으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님을 특별히 더 강조하기 위함이셨습니다. 이로써 그때까지 예수님께서 왕이 되시면 우의정 좌의정을 해먹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제자들은 그 정치적 왕국의 꿈을 철저히 깨뜨려버리게 됩니다. 기독교인이 예수님의 나라를 세운답시며 검을 갖고 돌아다니다가는 반드시 패하여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것을 제자들은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개중에는 엉겁결에 벌거벗은 채 달아난 제자도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사람이 예수님의 나라에서 칼을 갖고 힘을 쓰려다가는 진짜 무시무시한 권력과 칼을 가진 세상 세력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세상 나라가 볼 때 기독교가 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독교를 공격하게 됩니다. 세상 나라가 볼 때 기독교에 검 대신에 사랑과 공의와 평화가 있음을 볼 때 기독교에 적대감을 갖지 않고 기독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기독교를 사회 곳곳에 심어 놓으려 할 것입니다. 물론 제정신을 갖춘 양심적인 정치인이라면 그렇게 한다는 말이지요.

다른 한편 예수께서는 오늘 성경말씀에 나오는 사건에서 베드로의 실수를 책임지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나라가 폭력이나 정치적 저항으로써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세상을 향한 사랑의 복음으로 이룩된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던 베드로가 자신의 성질에 딱 맞게 칼을 빼서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자들 중 하나의 귀를 잘라버립니다. 예수께서는 그 귀 잘린 자를 고쳐주심으로 예수님을 오해하여 잠시 실수를 범한 베드로의 허물을 덮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믿는 자들의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우리가 실수라도 하면 예수께서는 우리의 실수를 책임지셔서 사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양심껏 배운 대로 조심하며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좋은 결과는 여러분께 상이 될 것이고, 혹시 일이 잘못되어 나쁜 결과라도 나오면 우리의 주님께서 적당히 뒤처리를 해 주실 것입니다. 종이 실수하면 주인이 책임지는 법! 이런 믿음을 가지고 예수께서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할 때 모든 일이 협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 그런 큰 실수를 범한 베드로는 그 후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물론 타인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고, 타인의 실수로 인한 나쁜 결과를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고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기독교 지도자가 되었겠지요. 이래봬도 베드로가 실수는 좀 많이 했어도 일단 예수님께 배운 것은 실수 없이 잘 합니다. 실수도 배우는 과정이지요. 접촉 사고 몇 번 낸 운전자가 운전을 더욱 조심하여 큰 사고를 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실수 혹시 하셨다면, 혹시 그 실수가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회복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낙심해서 포기하지 마시고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리세요. “예수님, 제가 어리석어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주님의 일을 더 열심을 내어 하겠다는 욕심에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님, 제 실수를 용서해 주시고, 제 허물을 덮어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이 일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물론 이 기도와 함께 근심걱정을 다 날려버리는 게 실용적인 믿음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검보다 더 강한 힘이 예수 자신께 있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 하시더라(마26:52-54).” 여기서 영이라 함은 3000-6000 정도의 군대 단위를 말합니다. 열두 영의 천사라 함은 많은 수의 천사를 말합니다. 한 명의 천사라도 수만 명의 하나님의 대적자들을 간단히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열두 영 정도의 천사라 하면 게임이 일찌감치 끝나고도 남는 수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분위기를 모르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녹슨 칼 몇 자루로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먼지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얼마나 예수께서 강한 분이시면 무한한 권세와 능력을 소유하셨으면서도 티끌 같은 인간들에게 체포되시어 십자가형을 받으셨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지금 강자가 약자를 위해 대신 고통을 당해주시는 모범을 제자들에게 보이고 계십니다. A가 B의 원수들을 무력으로 정복해 줍니다. A가 B에게 수억 원을 지원해 줍니다. 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A가 B를 대신해 감옥에 대신 갑니다. 여러분, 이 셋 중에 A의 진정한 힘은 맨 나중의 경우에서 보게 됩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진정 강한 분이십니다. 또 칼로 치자면 제자들의 칼보다 예수님의 칼이 더 성능이 좋습니다. 예수께서는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셨습니다(계2:12). 그런데 그 검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옵니다(계1:16). 이 검 하나면 충분합니다. 진리와 거짓을 가르고, 영생과 영벌을 가르는 권위 있는 예수님의 말씀만이 기독교의 진정한 힘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세상적 검 몇 자루를 가지고 세상을 이기려 한다면 예수님의 검을 사용하지 못한 채 세상의 적대세력에 의해 무참히 패하게 됩니다. 기독교인이 사용하는 가장 흔한 세상적 검은 바로 자신의 지혜입니다. 이걸로는 어림없죠. 기독교가 세상을 이기는 수단은 예수의 날선 검입니다. 그분의 진리의 말씀으로 세상을 대적할 때 거짓된 마귀의 세력이 물러나고 기독교가 승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귀도 꾀가 조금 있어서 기독교인이 세상적 검으로 덤비면 처음에는 져주는 척 하다가 나중에 기회를 잡아 결정타를 날려 단숨에 제압해버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의 검을 사용하면 승리는 시간문제입니다. 인류구원이 얼마나 큰 문제입니까?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3일만에 깨끗이 결말을 지으셨습니다. 마귀가 대제사장을 비롯한 정치폭력배들을 동원해 예수님을 체포하여 죽이려 할 때부터 시작해서 예수의 부활까지 그 정도 시간이 걸렸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여러분에게 승리의 날짜를 3일 이상 미루시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더 큰상을 주시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더 끄시는 것입니다. 쉽게 승리하면 어떻게 큰상을 받습니까? 여러분도 다 아시면서...

기독교인은 예수의 검으로 세상의 환부를 도려내 세상을 치료해야 합니다. 썩어 고름이 나오는 부분을 잘라내야 합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음란한 문화가 퍼져 난리입니다. 이런 썩은 내 나는 환부를 잘라야 합니다. 기독교의 힘은 바로 사회의 악을 잘라내는 예수의 검을 갖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이 검으로 자신의 불신앙적인 요소들도 다 도려내야겠지요. 우리의 자랑, 우리의 교만, 우리의 시기심 등을 다 잘라내면 오직 순종이라는 의지만 남아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구주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범입니다. 예수께서는 다른 것은 다 잘라내고 오직 순종만 남게 하시어 하나님께서 내리신 잔을 드셨습니다. 자신의 세상적 장점을 다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만 남았을 때 우리는 예수님처럼 강하게 됩니다.

우리의 세상적 검을 버리고 예수의 검을 갖춥시다. 매일 성경 말씀을 읽어서 양날이 시퍼렇게 서게 합시다. 예수께서는 옷을 팔아서라도 검을 준비하라 하십니다. 겉모습은 좀 볼품 없더라도 마귀가 설설기도록 완전무장한 능력있는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전에 자신의 검으로 교만을 부리다가 톡톡히 망신당하신 분이 계시면 앞으로는 예수의 검만을 사용합시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예수의 검은 이곳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아프리카 오지의 선교사에게 적대적인 마귀의 세력에게 결정타를 날릴 수 있습니다. 믿음이 큰 자에게 예수의 검은 핵폭탄보다 더 강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범이 날개를 단 격이지요. 만왕의 왕 예수께서 여러분에게 좌우로 날선 검을 주시어 범사에 하나님 안에서 승리하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