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왕하4:1-7) : 한 알의 밀알

stevision 2012. 11. 24. 11:49

 

(2007년 3월 10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한 알의 밀알                                                    English
말씀: 왕하4:1-7

  

 

 

>> 1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에 채주가 이르러 나의 두 아이를 취하여 그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2 엘리사가 저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저가 가로되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3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4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 7 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저가 가로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 <<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아브라함이나 욥과 같이 명예로운 이름을 후대에 남긴 자들이 있는가 하면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치욕스런 이름을 남긴 자들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죽은 다음에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되는 게 인간입니다. 오히려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다음에 사람들에게 더 존경을 받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귀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온전한 인격과 정신을 갖고 인간답게 살아 죽은 다음에도 자손과 타인에게 깊은 존경을 받은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께 은혜를 갚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아름다운 이름을 남겨 그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드높여야 합니다.

인간의 죽음과 관련하여 우리의 구세주 예수께서도 좋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이 말씀은 예수께서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온 인류에게 영생을 주시는 것을 비유하신 말씀입니다. 희생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게 예수님의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생명을 취하시어 많은 자들을 구원케 하시기도 하십니다. 수많은 복음 전파자들의 순교의 피로 말미암아 지금 세계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생명들은 바로 순교한 자의 자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생명들은 바로 그 순교한 자의 영원히 빛나는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니 요즘 말로 하면 신학교 학생 하나가 사망했습니다. 그 자는 결혼한 자였는데, 자식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 선지자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에 엘리사가 마침 그 선지자 학교의 학장이었습니다. 이 자는 가난한 자였고 죽었을 때 빚만 남겼습니다. 빚쟁이들이 두 아이를 종으로 삼겠다고 하자 그의 부인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자 엘리사가 기적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죽은 것도 가슴아픈 일인데 남편이 죽으며 빚까지 남겼으니 이 여인의 슬픔과 고통이 매우 심했겠군요. 그러나 여러분, 저 병들어 죽은 가난한 선지자 생도가 이 세상에 남긴 게 빚뿐이었을까요? 혹시 뒤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좋은 물건(?)을 남겨두지 않았을까요? 제가 가만히 살펴보니 꽤 가치가 나가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선지자 생도는 위대한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위대한 이름을 남기려면 좀 더 오래 살며 큰 일을 해야되는데 이 생도는 젊은 나이에 죽어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젊은 생도가 남긴 것은 바로 가장으로서의 성실한 삶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자의 아내를 보십시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고 빚만 남은 상태에서, 자식들을 종으로 넘겨주고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을 가지 않은 게 참으로 대견합니다. 그 선지자 생도는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자기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이 아내는 그 남편의 사랑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남은 평생 고생이 불 보듯 뻔했지만 남편의 집안을 헐지 않고 끝까지 세워 죽은 남편의 명예를 지키고 그의 이름을 자식들을 통해 후대에 계속 이어지게 합니다. 그 젊은 생도가 가난한 중에도 아내와 자식을 극진히 사랑하여 그 헌신의 씨를 심어 그가 죽은 다음에도 그의 아내의 행동을 통해 그의 삶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여러분,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십시오. 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하십시오. 자식을 헌신적으로 사랑하십시오. 제자를 헌신적으로 사랑하십시오. 직원이나 부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그 자들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그자들을 통해 여러분의 명예가 지켜질 것입니다. 사실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타인의 평가와 입을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자화자찬한다고 남이 알아주고 자기 이름을 날리게 됩니까? 그건 아니지요. 여러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밀알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자신과 타인에게 큰 유익을 주는 열매들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퇴직금 타자마자 즉시 이혼소송을 거는 할머니(?)들이 계십니다. 일종의 나쁜 열매이지요. 오늘 선지자 생도의 아내의 행동을 보십시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입니까? 오래오래 살다가 황혼이혼 당하는 할아버지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이 선지자 생도 중에 누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았습니까? 가족과 이웃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산 자는 그 삶이 귀중한 유산입니다. 반대로 범법자나 반역자로 살아서 자손에게 치욕스런 이름을 물려준 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빚을 자손에게 물려준 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좀 가난하시더라도, 혹시 좀 세상을 일찍 떠나시더라도 명예롭고도 성실한 삶을 후세에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선지자 생도가 남긴 정말 귀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었습니다. 여러분, 예수께서 정말 의인이셨고 선한 목자이셨고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이 어떻게 증명되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그분께서 죽으셨다가 삼일만에 부활하셨다는 데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성부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어 부활이라는 기적을 베푸시어 예수께서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이심을 만민이 똑똑히 알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 땅에 많은 자들이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주장했으나 그들은 죽어 부활하지 못하고 썩은 시체가 되어 생전에 늘어놓았던 많은 말들이 다 뻥이었음을 드러냈습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의 선지자 생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후대에 귀한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이 자가 정말로 하나님을 경외했던 자였음이 어떻게 증명됩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종 엘리사가 그 자의 아내와 자식을을 위해 베푼 기적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엘리사는 그 부인에게 이웃집에서 많은 빈 그릇을 빌려오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집에 있는 기름병을 그곳에 부으라고 합니다. 그 여인이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자 그 병의 기름이 바닥나지 않은 채 다른 모든 빈 그릇들을 다 채웠습니다. 여인은 그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삼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하나님께서 그 선지자 생도의 삶을 의인의 삶으로 인정해 주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 선지자 생도가 하나님을 지극히도 경외했음을 인정하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엄청난 기적을 베푸시어 일찍 죽은 그 선지자 생도의 명예를 지켜주셨습니다. 그 생도가 일찍 죽은 것이 무슨 남들이 모르는 숨은 죄 때문이 아니었음을 사람들이 다 알게 하신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을 믿는 자가 그것도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나섰던 자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으면 주위에서 수군수군 하게 됩니다. ‘아니, 왜 하나님의 종이 저렇게 일찍 죽지? 본인이 죄를 졌나, 아내가 죄를 졌나, 아니면 자식들이 죄를 졌나?’ 사실 내놓고 말은 안 했지만 이 선지자 생도의 부인은 얼마나 부끄럽고 속이 상했을까요? 누가 그 마음을 알고 위로해줬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분이시기에 기적을 베푸시어 그 선지자 생도와 그의 가족의 명예를 지켜주셨습니다. 또한 그 여인에게 있었던 남편의 삶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다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여인도 사람인지라 ‘혹시 내 남편이 죄를 지어 그렇게 일찍 죽지는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런 유치한 의심은 다 사라졌습니다. 기적을 행한 엘리사의 입을 통해 다른 모든 선지자 생도들에게 요절한 그 생도가 진실로 하나님을 경외했던 자라고 선언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 여인은 사람들의 모든 의심의 눈총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데 누가 이러쿵저러쿵 말을 합니까? 그럴 수 없지요.

여러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복과 기적을 불러옵니다. 어설프게 푼돈 일이억을 자손에게 남기는 것보다 평생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삶을 살고 그분을 경외하는 삶을 사는 것이 후손들에게 더 크고 값진 유산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평생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산 자의 자손들에게 남다른 은혜와 기적을 베푸십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보세요. 그가 75세에 하나님께 부름받아 반평생을 타국에서 힘든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서 그의 자손이 그렇게 큰 복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선지자 생도는 비록 짧은 생을 살았으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자손에게 필요한 것들을 다 채워주십니다. 여러분, 부정직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자식들에게 많은 유산 남겨주려 애쓰지 마시고, 대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사십시오. 여러분의 그 아름다운 삶이 하나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여러분의 자손 천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러분의 삶이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에게 임하게 합니다. 여러분, 지혜로운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게 참된 지혜입니다. 제가 볼 때 이 선지자 생도는 비록 가족에게 빚을 남겨주기는 했으나 그가 남긴 영적인 복을 생각하면 가족에게 큰 유산을 남겼습니다. 사실 그가 남긴 빚은 단숨에 청산되지 않았습니까? 영적인 복은 물질적 빚을 무한히 초월하고, 영적인 복은 물질적 복보다 무한히 큽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이 바로 영적인 복이 지닌 능력입니다.

본문 말씀의 선지자 생도는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자였습니다. 이 자가 젊은 나이에 죽어 하나님 나라에 한 일이 무엇입니까? 이 자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기독교인의 죽음이 하나님의 징벌이 아님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도를 하늘나라로 부르시는 것은 성도들의 죄의 유무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유로운 뜻에 의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일찍 당신을 지극히 경외하는 신실한 성도를 불러들이시는 분임을 우리는 배우게 됩니다. 인간의 수명에 대해 교만하게 왈가왈부 하지 마라는 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입니다. 악한 죄인이 오래 산다고 하늘을 향해 원망하지 말고, 선한 의인이 일찍 죽는다고, 혹은 불행한 사고를 당한다고 하늘을 향해 원망하지 마라는 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이요 명령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는 성도를 일찍 부르시는 것을 보았다면, 혹시 하나님께서 죄인들과 악인들을 좀 평균 수명 이상으로 살려 두실 수도 있음을 알고 있으라는 말입니다. 제가 볼 때 이 선지자 생도는 큰 기적을 일으킨 엘리사 선지자보다 더 큰 선지자입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신의 입을 통해 큰 기적을 일으켰지만, 이 선지자 생도는 자신의 꽃다운 나이의 죽음을 통해 큰 영적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줬습니다. 여러분, 기름 백 톤(ton)이 귀합니까, 아니면 인간의 생명이 더 귀합니까? 제가 엘리사보다 이 선지자 생도가 더 큰 하나님의 종이라고 한 말이 이해되십니까? 마찬가지로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 크고도 귀한 분이신 이유는 그분의 많은 기적 때문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그분의 의로운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적을 행하는 자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자가 더 귀합니다. 기적은 마귀도 일으킬 수 있으나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은 정결한 마음과 참된 믿음과 참된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여 여러분 자신과 자손에게 귀한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토마 햇빛교회 김종택(Z^_stevision)<<